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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애니]히토히라

sungjin 2007. 9. 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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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하라 이즈미가 월간 코믹하이에 연재 중인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히토히라는 특별히 눈에 띄는 작품은 아니지만 조용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학급에서 자기 소개조차 수줍어서 하기 힘들 정도로 대인기피증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상극이라고 할 수 있는 연극이라는 무대 위에 서게 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정신적 성장과정, 그리고 자신도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고 열정을 키워나가는 과정, 자신과는 대조적인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을 통해 느끼게 되는 과정을 통해 학창 시절의 소중한 것들을 만들어 가며 가슴 깊이 다가오고 있다.

뛰어난 성량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 앞에서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아사히 무기와 주변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즐거운 학창시절의 이야기는 극적인 전개를 통한 긴장과 흥미도를 높이지도 않고 반대로 지나치게 절제되어 차분하게 연출되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눈에 띄지 않게 적당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이것은 비단 연출이나 스토리 진행 뿐만이 아니라 작품의 소재나 캐릭터의 설정과 배경 역시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개성을 부여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캐릭터만으로 확고한 팬층을 만들 수 있는 캐릭터적인 재미를 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특이한 소재라거나 이색적인 요소도 없다. 지나치게 현실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만화적이지도 않다.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균형 있게 전개되는 히토히라는 이렇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지니고 있지만 않지만 좋은 느낌이 가득한 작품이다. 즐거움이 담겨 있는 오프닝과 엔딩은 물론이고 작품 중간중간 연출되는 개그는 보는 재미를 도해주고 있다. 껍질을 깨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 그리고 주변캐릭터와의 대비되는 모습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지극히 고전적이지만 언제나 변치 않는 반짝임을 담고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특별히 잘난 것도 없고 보잘 것 없는 평범한 주인공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작품 역시 그런 작품이 아닐까? 특별히 뛰어난 내용이나 화려함은 없지만 안정적이면서 무난하게 펼쳐지는 소녀와 주변 캐릭터들이 함께 하는 성장이야기, 학창 시절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