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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철완 버디(오리지널판)

sungjin 2007. 9. 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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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리뉴얼 되어 연재되고 있는 리뉴얼판 철완버디는 유키 마사미의 역량이 모두 발휘되면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미 과거 소년지에 연재 된 작품답게 유키 마사미 특유의 고전적인 설정과 재미가 담겨있으며 동시에 청년지에 새롭게 연재 되면서 보다 시리어스한 전개와 깊이 있는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범죄자를 체포하기 위해 내려온 우주형사만으로 끝나지 않고 정치적인 이해관계나 주변 정세 등 다각도로 포착되고 접근하면서 만화적 설정과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리얼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전개한다. 조금씩 이야기의 무대를 넓혀가고 사건의 규모를 키워가면서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능력은 이 작품에서 최고조로 발휘된다. 한 권 한 권마다 밀도를 높여 차근차근 이야기 하지만 독자들이 읽어나가기에 벅차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시리어스한 이야기들이 오고가지만 일상적인 모습과 위트와 유머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연출해 내면서 탁월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다.

과거 연재되었던 오리저널 철완 버디와 비교한다면 작품의 완성도에서는 영선데이에 연재 중인 리뉴얼판 철완 버디가 분명 훌륭하다. 흐지부지 연재가 종영된 오리지널과는 달리 리뉴얼판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고, 시각적으로도 세월의 흐름만큼 더욱 세련되어지고 깔끔해졌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스토리 전개, 센스 넘치는 연출들,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나 깊이 등 오리지널판에서 못다했던 이야기를 담아내고 한층 더 성숙 된 연출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무언가 아쉽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는 역시 과거 소년선데이를 통해 연재되었던 오리지널판 철완 버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던 신인 시절 부족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지만 작품에 활기가 넘친다. 신인다운 열정이나 패기 때문이 아니라 소년지 특유의 생동감이 작품 전반에 흘러 넘친다. 리뉴얼판에서 알수 없는 운명에 휘말린 수동적인 츠토무 대신 버디의 파트너로 활약하며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츠토무가 등장한다. 버디는 더욱 더 열혈지수가 올라갔으며 인간적인 매력이 넘쳐나고 있다. 한몸에 두개의 인격을 가지게 되면서 버디의 초인적인 육체와 저돌성으로 인해 일상 생활 속에서도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터진다.

만화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리뉴얼판이 너무나 다듬어지면서 완벽해졌지만 오리지널에서는 아직은 원석에 가까운 캐릭터들, 사건전개, 이야기의 흐름과 연출이 실수연발에 덜렁대는 캐릭터와 같은 친근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데뷔 시절부터 센스는 넘치는 작가였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도 유키 마사미의 작품이 보여주는 위트와 유머가 여전하다. 아니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동물처럼 마음대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다.

자연스럽게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며, 주위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접근하지 않는다. 과감하게 생략되고 단순한 전개와 극적인 흐름을 타면서 흔들어대고 있다. 전개도 빠르고 캐릭터들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라기 보다는 대충대충 이야기하고 끝낸다. 사건 전개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그리고 시원시원하게 마무리 한다. 때문에 보다 보는 사람들도 쉽게 읽으면서 흥미도를 높이고 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흐지부지 완결되었지만 그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게 된다. 이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고, 새롭게 리뉴얼 되었던 이유도 그만큼 이 작품의 매력이 많은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었던 것이 아닐까? 특히 새롭게 리뉴얼해서 다시 연재할 정도로 작가 역시 많은 애착을 가진 작품이 아니였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