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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쿵후보이 친미 외전을 보면서

sungjin 2007. 9. 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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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보이 친미 시리즈는 제게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가장 열광하면서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용소야라고 타이틀이 붙은 해적판 만화는 물론이고 비디오로 출시되어 또래 친구들을 열광시켰던 쿵후보이 역시 "통배권 신드롬"(?)을 조성하였을 정도로 저 뿐만이 아니라 친구들을 열광시켰죠.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한다면 나무나 천편일률적인 설정과 내용입니다. 시대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타고난 재능을 소유한 천재이면서도 언제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정신적 육체적 기술을 연마해 나가는 모범적인 주인공.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지 않고는 못배기는 모습.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정의를 관철시켜 나가는 정의의 사도로서의 모습. 매 에피소드마다 자연과 삶 속에서 가르침을 전달해 주면서 주제 의식을 펼쳐나가는 전개 등 마치 교육용(?)으로 제작된 듯한 이미지마저 주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과제를 앞에 두고 얻게 되는 가르침을 통해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친미의 모습은 분명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자식이 생겼을 때 그들에게 보여주었을 때도 여전히 감동 받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주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친미를 통해서 전달 될 때에는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 느낌입니다. 강한 적과의 싸움 속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혜를 짜내면서 순간적인 기지와 임기응변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은 볼 때마다 통쾌함을 주고 있습니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반드시 도움을 주고 그러다가 영웅으로까지 대접받는 상황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생활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쿵푸보이 친미 외전을 펼치면서 느낀 감정은 추억이나 그리움이 아니라 바로 예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변치 않는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는 쿵후보이 친미였습니다.

특히 친미 외전은 본 편에 얽매여 있지 않고 평소 작가가 그리고 싶었던 내용들, 그리고 본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마음껏 그려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작품 전편에 자유분방함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에도 언급되어 있다시피 평소 생각해 두고 그리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마음껏 그릴 수 있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그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커져만 가던 스케일 속에서 인격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거의 완성형에 도달해 있는 친미가 아니라 80년대 친미가 연재되던 시절 보여주었던 마음껏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면서 독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훈훈함을 전해주던 친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씩씩하고 활기찬 친미의 모습은 웬지 절대적인 믿음을 주고 있습니다. 언제나 한결 같은 친미의 모습은 수십년의 세월을 넘어서도 변치 않는 재미와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친미를 지켜봐 온 독자들 역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