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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크로스 게임

sungjin 2007. 9. 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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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를 던져서는 안 돼!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 '터치'에서 타츠야는 오직 직구 하나로만 승부합니다. 아무리 강력한 직구를 가지고 있어도 직구 하나로는 얻어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변화구 한 두개 정도는 섞어 위력을 배가 시키지 않으면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프로야구가 목표가 아닌 '카츠야'를 목표로 미나미를 갑자원에 '터치'시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원작자 아다치 미츠루 역시 직구로만 승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30년이 넘는 작가 인생 동안 변화구도 몇번씩 던졌습니다만 결국 직구를 던지게 됩니다.

H2 종료 이후 미소라의 시원찮은 반응, 가츠의 다소 부족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다치 미츠루는 크로스 게임이라는 직구를 들고 다시 한번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됩니다.

글쎄요? 다른 분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아다치에게 변화구는 필요 없다! 오직 직구 승부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나쁘게 이야기해서 매너리즘에 빠질대로 빠져서 아다치의 약발이 사라진데다가 언제나 뻔해!라는 전형적인 '아다치표' 그리고 마지막으로 1970년 데뷔 이후 아직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야구'라는 족쇄까지 차고 나온 이 작품은 왜 아다치가 직구를 던질 수 밖에 없는 지 그리고 왜 직구 하나로만 승부하고 있는 아다치의 구종에 말려 들 수 밖에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쌍둥이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전개를 보였던 터치 때만큼은 아니지만 초반부터 크게 스토리의 굴곡을 넣으면서,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 된 이야기는 결국 고등학교를 무대로 본격적인 야구 드라마가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아다치의 작품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시절은 바로 고등학교라는 것을 증명하듯 고교 야구의 청춘을 다시 한번 불태우며 열혈 근성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아다치식 하이틴 스포츠 극화가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특별히 작품에 대해 언급하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보여주던 아다치식 야구 만화고, 아다치식 연출이기 때문입니다. 크게 달라진 것도 없습니다. 오직 밀고 당기는 타이밍으로 승부하는 직구뿐인 투수처럼 작가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이심전심의 연출을 통해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 뻔해라고 이야기 할것이 틀림없지만 아다치는 역시 직구로만 승부해야 된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