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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리얼 5권을 감상하고

sungjin 2007. 9. 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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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인 내겐 식은 죽 먹기지-

18살의 생일을 맞아서 조금은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타카하시의 갈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보다 한발짝 내딛으면서 나아가려고 했지만 자신이 있을 곳을 찾는 것조차 힘든 현실 속에서 결국 제자리에서 맴돌면서 멈추어 버렸습니다. A급이라고 생각하던 자신의 위치가 E레벨 이하로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결국 타카하시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면서 E레벨로 만들어 가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보다 높이 뛰기 위해 몸을 움츠리는 개구리처럼 타카하시 역시 시련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 정말 크게 한 발자국 내딛은 거라구.

언제나 생각만으로 그치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던 노미아는 이제 겨우 앞으로 한발 내딛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일보지만 노미아에게 있어서는 큰 전진입니다. 무엇보다 훨씬 앞서 가고 있는 키요하루의 모습이 앞으로 나아가라고 자신의 등을 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동경이나 질투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이 이제 막 시작되는 노미아의 앞길에 빛과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갈 길이 멀다. 키요하루...

키요하루가 가야 할 길은 분명 길지만 노미아나 타카하시가 아직 넘지 못한 벽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분명 이제까지보다 더욱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자신의 위치를 찾은 키요하루가 방황하는 일을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큰 도전을 없을걸요!

이번 권에서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등장 인물 중에 나카무라라는 농구잡지의 기자로 일하다가 장애인 스포츠 기자로 이동된 캐릭터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하고 열정을 바쳐오던 그가 장애인 스포츠 기자로 이동 된 것은 분명 그에게 있어서는 A에서 B로 떨어진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자신의 꿈도 삶의 보람도 모두 사라지고 의욕마저도 꺽여버린 상황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스타트 라인에 서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리얼에 등장하는 노미아, 키요하루, 타카하시를 보고 3권 뒷표지에 그려진 농구공과 같은 여정을 걸어가고 있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상처를 지니고 다시 일어서는 그들의 모습은 지난날의 영광을 뒤로하고 마이너 무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ABA의 농구공과 같다고 말입니다.

나카무라라는 기자 역시 같은 여정이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요? 비록 농구라는 스포츠가 야구나 축구만큼은 아니지만 나카무라라는 가자에게 있어서는 영광의 무대나 다름 없습니다. 누구보다 빨리 달리고 싶었던 키요하루가 다리를 잃어버린 것처럼 나카무라 기자 역시 농구에 대한 꿈을 잃어버린 상황입니다.(엄밀히 따진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하지만 키요하루가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전보다 더욱 힘들고 험난한 과제를 가지고 말입니다. 얼마나 그의 목표가 달성될지는 모르겠지만 식어버렸던 열정이 다시 타오르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있어서는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리얼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고 아직 클라이막스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권마다 이 작품에서 느끼는 무한한 감동과 재미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그들이 나아가는 걸음만큼 감동과 재미가 깊어지고 있는 리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