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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빠르게...
그것이 사람의 천성이라면...

사이버 포뮬러 네번째 시리즈인 "사가"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황당한 기술에서부터 무리다 싶은 설정과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 최고 중 하나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전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해진 사운드와 오케스트라는 작품의 진행과정에서 상당한 무게를 실어주고 있으며 전작을 또 다시 뛰어넘는 레이싱 연출은 보는 이들에게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단순히 시각적인 면 뿐만이 아닌 청각적으로까지 업그레이드 된 이번 시리즈는 '제로' 때처럼 격렬한 1대1 배틀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힘과 스피드가 화면에 넘친다. 작품의 완성도만으로도 충분히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는 누구보다도 빨리 달리고 싶다는 레이서들의 가장 본질적인 주제에 대해 깊이있게 접근하면서 다시 한번 아스라다와 하야토의 관계를 확인 시켜 주며 달린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면서 깊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미 아스라다는 시대에 떨어진 머신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드라이버로서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언제나 함께 해왔던 아스라다와 결별하게 된 하야토, 아스라다 프로젝트와 함께 참여했으나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지 못 한채 죽은 형의 의지를 이어받은 나구모와 머신의 부품이 되어 승리만을 추구해가는 필, 레이스란 무엇인지 그리고 단순히 이기는 것만이 아니라며 언제나 함께 달려왔었던 파트너 아스라다를 다시 찾은 하야토, 자신의 틀을 깨고 한층 더 성장한 신죠 등 여러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달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레이서들에게 직설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각자의 답변을 끌어내기까지 한다.

14살의 소년은 어느 덧 19세로 접어들었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이버 포뮬러 역시 사가에 접어들면서 다시 한번 머신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첫 시리즈 때와는 달리 깊이 있게 접근하면서 팬들을 기나긴 감동의 여운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작품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