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NOTE

나루토 27권

sungjin 2007. 9. 24. 20: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스케는 나루토에게 있어서 어떠한 존재였을까요? 라이벌? 소중한 동료? 둘다 맞는 말이겠죠. 분명 나루토에게 있어서 사스케는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들 중 한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나루토는 사스케에게 어떠한 존재였을까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화경 사륜안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면서 나루토 역시 사스케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들 중 한사람이였던 것이죠.

하지만 결국 사스케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소중한 친구들과 헤어지고 자신만의 고독한 투쟁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필사적으로 그를 되찾기 위한 동료들은 물론이고 마지막까지 사스케를 되찾고자 하였던 나루토에게서도 등을 돌린 채....  

나루토는 여전히 사스케를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겠다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나루토를 맡고 있는 지라이야 역시 과거 오로치마루와 자신과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나루토에게 충고를 하지만 나만의 닌자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나루토의 고집을 꺽지는 못합니다.

바보인 채로는...
이 세계를 살아가기 힘든 게 현실이야.

...알았어요.
그런게 현명한 거라면
난 평생 바보여도 좋아요!


지라이야의 충고에 대한 나루토의 대답은 현명한 답변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나루토의 행동을 어리석다고 비웃지는 않습니다. 현재 나루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진정한 닌자의 길이란 바로 위에서 대답한 내용과 일치하며 실제로 나루토를 읽고 있는 수많은 독자들은 물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까지 그런 나루토에게 감동받게 됩니다. 5대 호카게 츠나데 공주님도, 모래마을의 가아라도, 그리고 사스케까지도....  

나루토가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소중한 동료였던 사스케를 놓치고 좋아하는 사쿠라와의 약속마저도 지키지 못한 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나루토에게 분명 더욱 힘든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잠깐씩 비춰졌던 내용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믿고 있습니다. 나루토라면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1부 완결을 맞이한 나루토 27권 후반부의 이야기는 바로 나루토-사스케-사쿠라를 담당하였던 천재닌자 카카시 선생님의 과거를 다루고 있는 번외편입니다.

나뭇잎 마을의 하얀 이빨, 나뭇잎 마을의 금빛 섬광 등 화려한 별명 만큼 카카시와 4대 호카게의 멋진 모습을 다루면서 그들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는 서비스도 있지만 역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카카시가 과거에는 룰이나 규정에 얾매여 있는 FM닌자(?)였다는 사실입니다.  

나루토 번외편은 늘 나사 빠진 상태로 울렁 뚱당 넘어가면서 룰이나 규칙보다는 동료를 소중하게 생각하던 지금의 카카시를 생각한다면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지만 룰과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그가 왜 그런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를 변화시키게 된 것은 무슨 사건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치하 일족이 아닌 그가 왜 사륜안을 소유하고 있는지도 말입니다.

카카시가 처음 나루토-사스케-사쿠라를 테스트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닌자의 세계에서 룰이나 규칙을 깨뜨리는 자는,
쓰레기 취급을 받지.

...하지만!
동료를 소중하게 생각지 않는 녀셕은,
그보다 더한 쓰레기다.


바로 이 대사는 과거 카카시의 동료였던 오비토가 원리원칙만을 따지던 카카시에게 했던 말이였습니다. 그리고 카카시에게 그런말을 하면서 무모한 행동을 하였던 오비토의 모습은 나루토의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아마 카카시 역시 처음 나루토를 보면서 오비토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대사역시 카카시는 과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나루토 27권은 자부자를 위해 모든 걸 버렸던 하쿠의 이야기나 자신의 신념을 믿고 몸을 망가트린 리의 이야기, 나루토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꿈을 걸었던 츠나데 공주님의 이야기 등 이미 지난 권에서 수많은 독자들을 감동시켰던 에피소드와 비교한다면 그 감동의 크기는 다소 약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고 감동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전환점이 되었고, 카카시의 과거가 밝혀지고, 그동안 나루토를 보면서 궁금했던 몇가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막 1부가 끝났습니다. 27권이나 될 정도로 길었던 여정이지만 결코 독자들은 지루해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나루토의 이야기를 매번 흥미진진하고 언제나 감동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2부가 시작됩니다. 나루토와 친구들이 얼마만큼 컸을지 그리고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얼마만큼의 감동을 전해줄지 벌써부터 기대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