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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프라이드

sungjin 2007. 9.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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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울 것 하나 없는 든든한 재력과 함께 미모와 실력까지 겸비하여 밝은 내일을 예약하였으나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진 채 내일을 불안해하며 살아가야 하는 프라이드만 남은 몰락한 공주님 아사미 시오. 의지할 것 하나 없이 아르바이트로 학비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라이드만 버린 잡초같은 소녀 미도리카와 모에.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바로 오페라와 노래에 꿈을 걸고 있다는 것.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70년대를 대표하는 명작 모래성을 비롯하여 오랜 세월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로 올라선 유한클럽에 이르기까지 이치조 유카리의 작품은 언제나 전형적인 전개를 보이면서도 인상깊게 다가오고 있다.

집영사의 순정만화잡지 코러스에서 연재중인 프라이드 역시 유한클럽이나 모래성과는 분위기나 스타일은 다르지만 웬지 전형적인 설정을 보이면서도 인상깊게 다가오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는 작품이다.

대조적인 삶을 살아온 두사람의 라이벌 구도를 통한 대립 관계속에서 엮어지는 일과 사랑 그리고 꿈을 향한 각자의 발걸음. 상반된 두 여성의 이야기는 과거 TV드라마 속에서 흔히 접해왔던 설정이다. 작가도 그리고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도 거의 비슷한 감정을 느낄 정도로 진부한 듯 하지만 실제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런 생각을 가질 일을 없다. 요소요소 흥미를 유발시키는 포인트를 잘 잡아내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이 "이런 식으로 나가지 않을까?"라고 예상한대로 결말이 나게 되더라도 독자들은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으며 "다음 이야기는 이렇게 되자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이 들어 맞게 되더라도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계속해서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그만큼 작가는 같은 소재와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어도 보다 흥미있게 연출해 내면서 작품 속에로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제는 절정에 달한 작가의 역량은 오페라 가수를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의 이미지를 100% 표현해 내고 있다. 노래라는 청각적인 요소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순간순간 인상적으로 잡아내고 있는 분위기 묘사나 캐릭터들의 감성 표현, 절적하게 삽입되어 있는 나래이션 등을 통해서 노래 하는 순간 어떠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만들어 낼 것인지 한눈에 연출해 내면서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재미는 물론이고 시각적인 재미를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는 것이다.

몰락공주님과 잡초소녀의 라이벌 구도 속에서 각자의 시련과 성장, 그리고 오페라 가수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까지 작가가 보여줄 드라마틱한 전개는 분명 어느 정도 예상된 계단을 밝고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전혀 실망할 필요는 없다. 독자들을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