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명탐정 코난 크리스마스 스페셜 - 갑자원의 기적! 보이지 않는 마물에 지고 싶지 않아

연말이 되면 코난 역시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것인지 늘 방영을 쉬곤 했습니다만 올해는 다릅니다. 그것도 원작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중 하나였던 갑자원의 마물을 들고 나와서 2시간 특집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찾아왔습니다.



시작부터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서비스는 바로 란과 카즈하의 산타복 코스프레!



오프닝 역시 갑자원 특집으로 꾸며져 있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한 겨울에 방영된 크리스마스 특집의 내용은 바로 뜨거운 한여름의 열기를 느끼게 하는 갑자원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전설의 투수가 사용했던 글러브와 전설의 타자가 사용했던 방망이를 손에 넣게 된 선택받은 두명의 야구 영웅의 숨막히는 사투가 시작된다!

이번 에피소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오야마 고쇼의 초기 단편집인 "4번 서드"를 미리 읽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3회 연속 갑자원 결승에서 만나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되는 나가시마와 이나오는 우연히 전설의 강타자가 사용했던 배트와 전설의 대투수가 사용했던 글러브를 손에 넣게 됩니다. 이 배트와 글러브는 각각 지불하는 금액만큼 안타와 홈런을 칠 수 있게, 그리고 삼진을 잡아내고 강속구를 던질 수 있게 해주는 신기한 배트와 글러브입니다. 하지만 이후 그들은 배트와 글러브가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결과를 이루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후 연속해서 갑자원 결승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번에는 신기한 배트와 글러브 없이 말입니다.



전설의 대투수의 글러브를 손에 넣은 사나이 이나오!! 재벌2세인 그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자동이체 시킨 대가로 강속구를 뿌려대면서 갑자원 결승까지 진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라이벌 나가시마에 의해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가시마와의 경기를 통해서 야구는 함께 하는 스포츠이며 동료들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다시 한번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갑자원 결승에서 나가시마와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결국 박빙의 승부 끝에 나가시마의 코난 고교를 상대로 승리를 일구어내며 갑자원을 재패하게 됩니다.



전설의 강타자의 배트를 손에 넣은 사나이 나가시마!! 이나오와는 달리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때문에 뼈빠지게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모은 금액을 지불해가며 안타를 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역시 갑자원 결승에서 만난 이나오와의 대결을 통해 자신을 믿게 되고 스스로의 힘으로 갑자원의 우승 주역이 됩니다. 이후 이나오와는 갑자원 결승에서 다시 한번 더 만나게 되지만 접전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으며 이번 명탐정 코난을 통해서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숙명의 라이벌 답게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든든한 동료들의 지원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나오의 강속구 앞에서 코난 고교의 타자들은 연거푸 삼진을 당합니다. 물론 나가시마의 활약속에 선취점을 뽑아내게 되지만 이나오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명탐정 코난을 통해서 펼쳐진 그들의 마지막 승부의 결과는 알 수 없게 되었지만 더 이상 승패의 중요성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나오는 소중한 동료들과 함께 야구의 참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을 믿지 못하던 나가시마 역시 누구보다도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였기 때문입니다.



엔딩 역시 갑자원 특집으로 화면이 구성되어 있더군요. 그라운드를 배경에 두고 걸어가고 있는 코난의 모습, 코난 고교와 오오카네 선수들이 함께 모여있는 모습 등 크리스마스 스페셜이 너무나 뜨거운 갑자원의 열기에 녹아버릴 것만 같은 청춘이 느껴지는 엔딩화면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스페셜은 너무나 뜨거웠습니다. 일본의 학창 시절 중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갑자원의 열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명탐정 코난과 하츠토리가 함께 도와가면서 추리해 나가는 과정 때문이 아니라 아오야마 선생님의 단편집에 등장한 캐릭터가 다시 한번 명탐정 코난을 통해서 멋진 명승부를 펼치기 때문입니다. 공 하나하나에 꿈을 걸고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하는 그들의 모습은 스포츠가 가지는 특유의 매력이 함께 하면서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특히 나가시마와 이나오 두 야구 영웅의 맞대결은 명탐정 코난 사상 최고의 까메오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괴도 키드가 선사하는 밤하늘의 마술쇼나, 키리시마 죠지가 선사하는 재미와는 또 다른 스포츠의 감동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고 때문에 코난보다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아직 아오야마 고쇼의 '4번서드'를 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먼저 4번 서드를 감상하시고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틀림없이 이제껏 코난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