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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원피스 35권을 보면서

sungjin 2007. 9. 2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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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다...!!!

-그게 캡틴이잖아...!!!
주저하지마라. 네가 비틀거리게 된다면 우린 누구를 믿어야 된단 말이냐!!!
우린 이제... 이 배로는 돌아올 수 없으니까.

루피와 친구들에게 있어서 동료라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현재 함께 향해중인 동료들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루피에게는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샹크스가 있고, 조로에게는 어릴적 굳게 맹세를 나누었던 쿠이나가 있습니다. 나미에게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었던 벨메일이, 상디에게는 자신을 위해서 꿈을 포기해야한 했던 제프 영감님이, 그리고 쵸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의사 히루루크가 있습니다. 물론 누가 더 소중하고 덜 소중한지 따진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모두가 소중하고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바로 이 사람들이 각자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우솝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카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롭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솝과 카야는 자라온 환경도 배경도 다르지만 어릴적 부모를 잃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솝과 달리 카야는 부모님을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마음을 닫고 있었습니다. 그런 카야에게 우솝은 언제나 허풍으로 카야의 마음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밝은 모습을 되찾아 주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또 크로네코 해적단이 마을에 왔을 때에는 목숨을 바쳐 지키려고 했습니다. 카야는 우솝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일 것입니다.

고잉메리호는 우솝의 소중한 사람인 카야의 선물입니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고잉메리호를 소중하게 생각하겠죠. 선장으로서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루피에게도 힘든 결정임에는 틀림없겠지만 우솝만큼 고잉메리호에 내려진 사형선고에 안타까워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다른 동료들 역시 고잉메리호가 우솝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동료와 헤어지는 슬픔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나미의 눈물과 쵸파의 눈물 속에서... 그리고 모자를 눌러쓴 채 돌아서서 울고 있는 루피와 찹찹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조로와 상디의 모습을 뒤로 한 채 우솝 역시 눈물을 흘리면서 말입니다.

모두가 슬퍼하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원피스의 항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영원한 이별이 될지 일시적인 이별이 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루피와 우솝 그리고 다른 동료들 모두 슬퍼하고 있습니다.

난 싸울거야!!!
언젠가 반드시...!
거짓말이 아냐.
진짜 용감한 바다의 전사가 되기 위해!!!


용감한 바다의 전사를 목표로 루피와 함께 울고 웃으면서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모험담, 그리고 앞으로 우솝이 새롭게 만들어 갈 모험담...

이 다음에 마을에 돌아오는 날엔...
거짓말보다 훨씬 더  거짓말 같은 모험담을 들려줄께.
                  

언젠가 먼 훗날 시롭마을에서 카야와 다시 만나 이제까지 우솝이 카야에게 들려주었던 그 어떤 모험담보다 흥미진진하고 멋진 모험담을 들려주었으면 합니다. 이제는 거짓말이 아니라 실제 우솝의 모험담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