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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현

sungjin 2007. 9. 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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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현재의 경상북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 진창현은 제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전후의 혼란과 격동의 시대에 독학으로 바이올린 제작을 습득해 "동양의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불리는 명기를 만들어낸다.

희대의 바이올린 제작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감동적 흔적!

도토리의 집(사랑의 집), 머나먼 갑자원 등의 작품들을 통해서 일본 열도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까지 감동을 눈물을 전해 주었던 야마모토 오사무가 이번에는 1976년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2회 ‘국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제작자 콩쿠르’에서 총 6개 부문 중 5개 부문의 금메달을 휩쓴 신화의 주인공으로 '동양의 스트라디바리우스'로 불리우는 재일동포 바이올린 명장(名匠) 진창현(陣昌鉉ㆍ74)의 일대기를 그려내면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기 시작합니다.

'일본인의 눈으로 그려낸 작품이니까 혹시나 시대적인 배경상 한국인이 보기에는 문제점이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야마모토 오사무라는 작가가 작품을 맡은 이상 누구보다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려낼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중요한 것은 일본이냐 한국이냐 보다는 진창현의 일대기가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서 진창현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수많은 인생 역경을 딛고 천신만고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진창현의 파란만장한 삶은 실화였기 때문에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지만 실제 만화를 통해서 연출되면 진부하기 그지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이점 역시 문제 될 것이 없는 이유가 바로 야마모토 오사무는 가장 진부한 이야기를 누구보다도 감동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작가라는 점입니다. 이점은 그의 전작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 할 수 있으며 이 작품 역시 진창현의 눈을 통해서 어린 시절 그가 겪어야 했던 삶의 단면들을 재조명하면서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과 어두운 사회의 단면들, 그리고 주인공이 살아가면서 겪는 모습들을 묘사해내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들은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슴에 와닿는 무언가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가가 도토리의 집이 장애인들에 대해서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애인 단체의 모금으로 애니메이션까지 제작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작품 역시 진창현을 이해하고 당시 시대적 상황과 그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한국과 일본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작품이 어떠한 드라마를 그려나가게 될지 그리고 어떠한 사건이 펼쳐지고 주인공이 어떤 고난을 겪게 될지 예상 할 수 있으며 어떤 식으로 감동을 줄지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감동을 주면서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 것이라는 사실도 예상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