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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노린 물건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만다는 월하의 마술사 괴도 키드!!

하지만 실제 괴도키드가 완벽하게 보석을 훔쳐 낼 성공률은 50%도 되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전국을 뒤흔들었던 수많은 괴도들과 비교한다면 초라하기 그지 없는 스탯입니다. 과연 '세기말의 마술사'니 '은빛날개의 마술사'니 '월하의 마술사'니 하는 칭호를 부여받을 자격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괴도로서 성적은 보잘 것 없습니다. 나카모리 경감님은 물론이고 고교생 명탐정인 사구루에게도 저지당한적이 있습니다. 코난에게도 저지당했으며, 야이바네 집에서도 실패를 경험하였습니다. 이세상 모두를 포로로 만들려고 했던 세기말의 마녀 아카코에게는 목숨을 위협당했으며, 오가미 박사님의 연구소에 납치 당해 자신과 똑같은 복제 로봇까지 만들어야 하는 실험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이세이 최고의 마술사이자 신출귀몰한 괴도라고 불리면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그가 괴도라는 것 이상으로 화려한 마술쇼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괴도 키드 최대의 필살기인 '미남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그 괴도 키드가 44권에서 한바탕 휘저은 뒤 46권에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화려한 마술쇼는 없습니다.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이미 독자들은 44권에서 한번 출연하였으니 이제 다시 그의 모습을 보기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고, 이번 출연 역시 4월 17일 개봉되었던 명탐정 코난 8번째 극장판 "은빛 날개의 마술사"의 개봉 시기에 맞추어서 '소년 선데이'에 연재되었던, 어디까지나 서비스적인 성격이였기 때문입니다. 축구를 예로 들면 로스타임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코난에게 정체가 밝혀진 괴도 키드는 초승달 아래에서 무엇이든지 꿰뚫어 보는 듯한 눈과 자신만만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있는 폼생폼사 그 자체였습니다. 천하의 대도 나으리를 만났을 때 아유미, 미츠히코, 켄타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어린이들에게까지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괴도 키드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카이토의 아버지인 토우이치 시절부터 시중 들어오던 테라이 할아범은 언제나 그의 좋은 동료이자 인생 선배이며, 세기말의 마녀 아카코는 카이토의 또 다른 조커로서 은근슬쩍 도와주고 있습니다. 언제나 키드를 눈앞에서 놓치는, 하지만 키드의 도둑질 저지를 가장 많이 성공시킨 나카모리 경감님과 어린시절부터 소꿉친구이자 나카모리 경감의 딸 아오코는 그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 있는, 평소에는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어벙한 고교생이지만 키드로만 변장하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녀셕이 되고 마는 카이토가 멋진 키드의 모습으로 코난에 등장하면서 매직 쾌두의 세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물론 부정기적이긴 하지만 간간히 연재되고 있는 '매직 쾌두' 본편 역시 키드의 세계를 계속해서 이어주고 있습니다.)  

불로장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생명의 돌 판도라를 노리는 수수께끼의 조직은 키드의 최대 숙적이며 아버지의 원수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수수께끼의 조직과 괴도 키드가 언제 결말을 맞이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코난이 자신을 작게 만든 수수께끼의 조직과 결말은 맞이할 때까지 만큼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상관 없겠죠. 독자들은 키드와 수수께끼의 조직과의 결말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괴도 키드의 출연을 보고 싶은 것이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