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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 수상작으로 국내에서도 시카프를 비롯하여 각종 애니메이션 행사를 통해 수차례 소개되었으며 공중파 방송인 KBS를 통해서도 방영되었던 작품이기 때문에 아마 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익숙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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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말하는 독립 애니메이션인 '낡은 필름'은 거장 테즈카 오사무의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일반적인 독립 애니메이션에서 나타나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연출과 표현은 물론이고 테즈카 오사무 특유의 익살스러움이 더해지면서 상당히 재미있게 감상한 작품입니다



흑백으로 시작되는 화면은 물론이고 한50년 정도 창고에 쳐박아 놓았다가 막 꺼내어 재상한 것처럼 온갖 잡티가 가득한 뿌옇 화면, 흔들리는 영상, 낡아빠진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음악은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낡은 필름'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초창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야기 전개, 고전틱한 개그와 캐릭터 설정은 보다 낡았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으며 프레임을 이용한 연출이나 각종 이색적인 실험적 요소들을 도입하면서 일반적으로 흔히 접하는 애니메이션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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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 작품은 무엇보다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보통 독립 단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실험적이고 작가의 독특함과 참신함이 가득하지만 재미는 그다지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이 작품은 상당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테즈카 오사무의 만화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익살과 재치가 단편 애니메이션에서도 고스란히 표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슬랩스틱 코메디를 보는 듯한 느낌의 쫓고 쫓기는 장면에서는 프레임을 이용한 실험적인 연출을 통해서 전달해 주는 웃음들은 감탄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테즈카 오사무의 센스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테즈카 자신이 경함했던 2차대전이 얼마나 개인을 황폐화시키는가를 관념적으로 그리면서 휴머니즘과 시대정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앞서 이야기한 것들에 대해서 깊이있게 감상하기보다는 그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흔히 비상업적 독립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을 버리고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