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NOTE

원피스 16권

sungjin 2007. 9. 24. 18: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만병 통치약'이 되 거야!!

뭐든지 고칠 수 있는 의사가 될 거야!!

...왜냐면...

왜냐면 이 세상에... 고칠 수 없는 병은 없으니까!!!

책장에 꽃혀 있는 원피스 전권을 뒤집어 보면 유달리 다른 권보다 손때가 많이 묻어서 새까만 자국을 남기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쵸파의 과거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16권입니다.

이것은 비단 저뿐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원피스에 등장하는 수 많은 캐릭터들이 독자들에게 전해 주었던 수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들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이고 눈시울을 적셨던 이야기는 쵸파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오랜 속박에서 벗어나 한없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미소짓는 나미의 모습, 두번 다시 지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칼을 높이 들고 눈물을 흘렸던 조로의 모습, 더럽게 신세 많이 졌다며 눈물의 이별을 맞이하던 상디의 모습, 우솝 해적단을 해산하던 우솝, 동료의 증표인 X표시에 감동한 비비, 4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울려퍼진 하늘섬의 종소리 등 원피스에서 들려준 이야기들은 어느 것 하나 감동을 주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가장 감동적이였던 이야기를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쵸파의 과거 이야기입니다.

6년전 드럼왕국에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악마의 열매를 먹고 사람의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무리에서 따돌림 받고 사람들에게 괴물 취급 당하던 쵸파와 그를 이해해준 의사였던 히루루크와의 끈끈한 유대 관계 속에서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몇번을 다시 봐도 여전히 처음 읽을 때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히루루크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아미우다케를 가져온 쵸파가 의사가 될 수 있을까?라고 질문 할 때 쵸파를 감싸면서 대답하는 히루루크의 모습에서... 그리고 맹독인 줄 알면서도 쵸파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아미우다케 스프를 마신 뒤 닥터 리누에게 자신의 의지를 넘기고 와포루 앞에서 죽을 때... 히루루크의 죽음 슬퍼하며 괴물로 달려드는 쵸파에게 더 이상의 희생이 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도르돈의 모습은 그들의 의지가 고스란히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신념의 상징인 해골마크가 그려진 기발을 펄럭이면서 자신이 뭐든지 고칠 수 있는 만병 통치약이 되겠다며 의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던 쵸파의 외침은 몇번을 다시봐도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원피스라는 작품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기발한 동물들, 세계관, 아이템 등 여러가지 참신하고 상상력의 결정체 같은 아이디어로 언제나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는 것이라든가, 화면이 터질 것 같은 임펙트 있는 액션 연출, 그리고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쾌함과 쾌활함으로 잃어버린 보물섬을 돌려주었다는 점등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독자들로부터 이토록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겠죠.

이 작품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루피와 친구들의 신나는 모험과 함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쵸파편 이상의 감동을 주는 에피소드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게 있어서는 쵸파편이야말로 원피스 최고의 에피소드로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