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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나루토 19권

sungjin 2007. 9. 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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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루토를 읽으면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를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4권에서 수많은 독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하쿠의 이야기, 10권에서 자신의 닌자의 길을 증명시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며 뜨거움을 선사하였던 록리의 이야기를 꼽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감동 받았던 이번 19권에서는 츠나데 공주님의 이야기입니다. "호카게 따위는 엿이나 먹으라지."라고 소리치던 츠나데가 나루토를 만나게 되면서 변해가며 어느새 나루토의 꿈에 자신의 꿈까지 걸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권에서는 이제까지 어떤 권보다도 흥미진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설의 3닌자가 모두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엄청난 닌자들의 싸움은 물론이고 나루토가 가부토와의 대결을 통해서 작렬시키는 나루토의 나선환 등 한 권 가득 펼쳐지는 액션들은 읽고 있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분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전설의 세닌자들이 만나면서 펼쳐지는 긴장의 연속이지만 나름대로의 잔재미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가마타츠와 가마키치의 등장은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는 장면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 작품의 최대 재미는 "감동"입니다. 츠나데 공주가 나루토를 위해서 목숨을 걸면서 말하는 대사 하나 하나가 감동입니다.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과거 회상씬"은 언제나 뻔한 전개이지만 이만큼이나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작가의 역량과 나루토라는 작품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루토는 액션만화의 주인공이지만 최강의 캐릭터도 아니며 그렇다고 탑클라스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도 아닙니다. 사스케나 기타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해도 닌자로서의 재능이 천재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근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최고의 열혈 캐릭터이자 근성의 왕자인 록 리와 가이 선생님이 있습니다. 나루토가 남들보다 뛰어난 것은 체력과 말도 안 되는 똥고집 뿐입니다. 하지만 무모하다고 생각되는 그의 신념은 어느 새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때문에 처음에 그토록 나루토를 무시하던 츠나데 공주 역시 나루토의 모습에 감동을 받으며 자신의 꿈을 나루토에게 걸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도 나루토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합니다. 점점 성장해가는 나루토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나루토를 만나면서 변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카카시 선생님의 과거도, 변태 에로 선인 지라이야의 과거도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꽤나 오랜 기간동안 활약이 없는 록리 역시 이번에 일본에서 실시한 캐릭터 인기 투표에서 2522표를 얻으며 7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며 잊혀지지 않고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큰 사건은 끝났지만 다음 권에서는 어떠한 재미와 감동을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되기 시작하는 작품입니다.


PS 개인적으로 이번 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바로 지라이야가 말한 "닌자론(?)"입니다. 오로치마루는 닌자의 재능은 인술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지라이야는 닌자의 재능이란 "참고 견디는 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참을 인(忍)자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렇습니다. 닌자 역시 "근성"이였던 것입니다. 때문에 지라이야의 닌자론에 다르면  최고의 근성을 가진 록리가 호카게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