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NOTE

리얼 3권

sungjin 2007. 9. 24. 17:0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점에 들러 리얼 3권을 산 후 시끄러운 버스 안에서 읽으면서 얼마나 감동 받았는지 모릅니다. 한 번 다 읽고 난 후에도 버스가 집까지 도착하지 않았기에 다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이번 권의 표지는 타카하시입니다. 이건 굳이 단행본을 접하지 않았더라도 1권이 노미야, 2권이 토가와였으니 3권은 타카하시 차례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권은 표지에 등장한 타카하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노미야의 이야기와 토가와의 이야기도 그려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껍질을 깨부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토가와의 모습과 앞으로 나아가는 토가와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어 나츠미를 찾아갔지만 결국 제자리에 머물고 마는 노미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번 권은 타카하시의 이야기입니다.

언제나 최고의 위치라고 생각하며 생활하던 타카하시에게 닥쳐온 현실은 정말로 암담하기만 합니다. 처음에는 현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았죠. 겨우 마음을 먹고 한발 한발 나아가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18번째의 생일을 맞이하면서 조금은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타카하시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 그리고 타카하시의 또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황만 하고 있다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금은 한 발짝 나아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같은 경우 노미야나 토가와와는 달리 타카하시 만큼은 조금은 싫어하는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권을 보면서 조금은 타카하시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재활 과정에서 나타나는 타카하시의 감정들이 그대로 전달해 오고 있었으며 그러한 모습에 상당한 공감을 하게 되더군요.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순간의 표정과 심리 묘사 스토리 흐름이나 감정의 완급 조절은 물론이고 독자들의 생각까지 바꾸게 하는 그의 연출능력은 다시 한번 원작자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얼마나 뛰어난 작가인가를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또 한가지 이번 권에서도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타카하시를 병문안 온 노미아가 타카하시에게 농구공을 패스하는 장면이였습니다. 겨우 한 컷에 불과하고 실제 경기에서처럼 박진감도 없지만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역시 농구를 묘사할 때 가장 멋진 컷이 나오지 않나 생각할 정도로 말입니다. 물론 작가가 농구 경기를 그린다면 이보다 더욱 멋진 장면들이 많고 장면 임펙트도 훨씬 좋겠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정도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작가가 농구를 그만큼 이해하고 있지 않는 한은 절대로 묘사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3권째이긴 하지만 아직도 리얼의 이야기는 본격적인 궤도에는 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앞으로 더욱 독자들에게 흡입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토가와, 언제나 마음은 먹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며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노미야, 바닥이라고 생각하지만 뭔가 조금은 달라지고 있는  타카하시... 농구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게 될 이들의 리얼한 드라마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후의 이야기가 굉장히 기대된다는 사실입니다. 부정기적인 연재이기 때문에 1년에 한 권밖에 접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방법밖에는 없겠죠. 그리고 기다린 만큼 그 감동은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리얼 3권을 읽었을 때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