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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by 아다치 미츠루

sungjin 2007. 9. 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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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라이벌인 쌍둥의 동생의 죽음(터치)',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러프)'등 재미있는 설정으로 출발하는 아다치의 작품 스타일을 여지없이 보여주면서 출발하고 있는 만화로 4각 관계+덤으로 구성된 인물들의 관계속에서 복선과 암시를 통해 한층더 성숙된 심리 묘사를 연출해내며 아다치 스타일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절제된 컷구성, 나레이션 하나 없이 인물의 표정이나 대사, 배경이나 주위의 상황설정으로 묘사해 내는 뛰어난 심리 묘사, 단순한 애정관계 속에서의 복잡한 드라마, 작가의 까메오 연출과 독자 서비스,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개되는 스토리 전개등 늘 보아왔던 아다치표 만화이지만 여전히 아다치의 마법으로 독자들에게 변함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여전히 서정성 넘치는 작품이지만 애정관계뿐 아니라 야구만화로써의 재미도 잊지 않고 있다. 볼배합의 변화로 타이밍을 뺏으면서 알면서도 꼼짝없이 서서 삼진을 당하는 타자처럼,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들 역시 알면서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감동 받게 된다. 이미 절정에 달한 아다치의 연출력은 이 작품에서 한층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잇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작품 역시 마무리가 깔끔하다. 34권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 하는데 있어 지나치게 스토리가 늘어지면서 쳐지는 일도 없었으며 그렇다고 급하게 진행 된 부분도 없었다. 무엇보다 기나긴 여정을 마치는 최종화까지 무리 없이 훌륭하게 마무리하면서 마지막까지 잔잔한 여운을 주고 있다.

H2야 말로 아다치의 작품이 갖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아다치 작품 스타일의 완성형이 아닐까? 말없이 전해주는 이심전심의 연출, 삼각 사각으로 엮이는 캐릭터들의 연애관계, 그리고 야구의 매력이 가득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충분히 아다치의 대표작 중 하나로 위치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