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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는 쵸파를 동료로 삼기 위해서 끈질기게 쫓아다닙니다. 하지만 쵸파는 계속해서 도망치고 피해다니며 루피의 권유를 거절합니다. 해적이 되고 싶기는 하지만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기 때문에 동료가 될 수는 없다고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루피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시끄러워!! 가자!!"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쵸파가 대답합니다. "응"이라고 말입니다. 그다지 별 특징 없을 것 같지만 실제 작품 속에서 이 때의 장면은 굉장히 인상 깊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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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흑백의 종이 위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별 감흥이 없었던 "히루루크의 벚꽃"입니다. 대원에서 발행된 국내판 원피스 제17권 164페이지를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어떻습니까? 원작에 비해서 훨씬 끝내지 않습니까?

원피스 애니메이션이 원작보다 전반적으로 무언가 부족하지만 원작을 능가한다고 자신 있게 추천하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히루루크의 벚꽃"입니다. 수많은 독자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가슴을 울렁이게 했던 감동의 그 장면입니다. 배경 음악까지 그토록 감동적일 수가 없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벚꽃 기둥. 밤하늘을 향해서 쏘아 올린 폭죽 속에서 나온 가루는 하얀 눈은 붉은 빛으로 바뀌어 분홍빛으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정말 글로는 이 때의 감동을 조금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보신 분들만이 느낄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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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는 달리 애니메이션에서는 히루루크의 벚꽃이 피어나는 장면에서 상당한 장면들을 추가하였습니다. 히루루크가 생전에 외치던 대사들......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쵸파의 모습은 원작에서 단 두 페이지에 불과했던 부분을 더욱 더 감동적으로 연출해내고 있습니다. 히루루크가 30년 동안 이루어 낸 결과를 닥터 리누가 쵸파를 떠나보내면서 선물해 준 히루루크의 벚꽃에 쵸파는 물론이고 원피스를 보고 있는 저 역시 한없이 밀려오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PS 원피스라는 작품이 어떠한 작품인지를 굳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겠죠. 상업적인 성공을 떠나서 우리가 잃어버린 보물섬(여기서 말하는 보물섬은 부와 명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꿈과 모험 그 자체를 상징하는 단어입니다.)을 찾아주면서 수많은 독자들을 감동시킨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보는 동안에는 작품의 완성도니 연출이 어떻다느니 하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립니다. 루피와 친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어느 샌가 빠져들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에 감동 받게 되고 두근거림에 잠 못 이루게 되고 다음 날에는 전날 봤던 원피스 이야기를 하기에 바쁘고 다음 일주일 동안 원피스를 기다리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 바로 원피스입니다.

물론 원작과 비교한다면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기술적인 면이나 연출적인 면을 따진다고 하더라도 원피스가 뛰어나다고는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피스를 좋아하고 원피스를 자신의 베스트라고 이야기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잃어버린 소중한 보물섬을 고스란히 돌려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연출, 기술적인 화려함, 치밀한 스토리가 마음속 깊이 독자들을 감동시키기에는 무리가 있겠죠. 아무리 기술이 훌륭하고 스토리가 완벽하더라도 절대로 줄 수 없는 감동을, 한편으로 마무리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나 1쿨 2쿨 짜리의 짧은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러한 감동들을 원피스는 독자들에게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200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