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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sungjin 2007. 9. 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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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학원물의 컨셉을 취하면서도 초능력자, 미래인, 우주인 등 초일상적인 캐릭터들과 배경 설정이 함께하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단순히 신선하다거나 독특하다기 보다는 웬지 톡톡 튀는 듯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멋대로 뛰어다니는 캐릭터, 다소 로리타적인 스타일의 캐릭터, 무뚝뚝한 미스테리형 캐릭터 등 안경에 누님에 큐티함 등 가지각색의 모에한 요소들, 일상적인 학교의 풍경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인 사건들, 각종 패러디와 서비스 등 유행에 흐름을 타고 있는 트렌드를 따르면서 특정 팬층에 철저하게 초점을 맞추면서 공략하고 있다고 생각 될 정도다. 동시에 다양한 에피소드 안에서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일반적인 재미도 주고 있다.

원작 소설에서 지나칠 정도로 폭주하며 약간의 거부감이 들다 싶으면 어느 정도 완화시켜주며, 존재감이 너무나 약한 캐릭터는 보는 이들의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텍스트적으로 서술되며 상상속에서만 이미지화 되었던 내용들이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으로 영상화되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작품 자체의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서 시각적인 화면이나 청각적인 요소 모두 놀라울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소설의 텍스트를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화면 위에서 펼쳐질 때 어떻게 보여지는 것이 이상적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연출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애니메이션만의 차별적인 요소들을 통해 보다 많은 재미를 전해주고 있다. 에피소드를 섞으면서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면서 미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구성을 취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오프닝과 엔딩, 그리고 크레딧에서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재미를 숨겨 놓고 있다.(본편에서 다채로운 재미를 숨겨놓는 것은 기본) 성우들의 열연과 노래실력은 작품을 즐기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실험적이고 이색적인 연출이 작품의 재미와 절묘하게 맞물려 돌아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는 제목과는 정반대의 유쾌함이 작품 내내 지속되고 있어 지루함이라고는 찾기 힘들 정도로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년과 소녀의 만남 속에서 벌어지는 로맨틱함도 잊지 않고 전개되어 또 다른 감성적인 면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어 더욱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