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환타지는 그 자유로운 상상력에 진정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뭐랄까 대부분의 환타지물의 세계관이나 설정을 보면 상당히 공식화 되어있는 것 같다. 정통파 환타지물은 물론이고 코믹 환타지 역시 어느 정도 공식화된 설정을 따르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상상력이 무기인 만화의 특성상 속성을 같이 하는 환타지는 그 수에 있어서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엄청난 수(일단 액션 환타지를 비롯하여 그러한 것들을 모두 환타지로 분류한다는 가정하에서는)에 비해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이다.

'마법진 구루구루'는 기발한 세계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환타지의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엘프를 쫒는 자들'에서도 그랬지만 이 작품 역시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아이템들과 환상적인 세계관, 그리고 매력 만점의 캐릭터들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기발한 상상력의 작품세계를 바탕으로 연출해내는 코믹은 보는 이들에게 폭소를 터트리게 한다. 불굴의 장인 정신으로 한결 같이 북북춤을 추고 있는 북북노인과 같은 코믹한 캐릭터들, RPG적인 세계관을 엉뚱한게 재창조해낸 어이없는 작품 세계, 그리고 썰렁함과 엉뚱함, 작가의 탁월한 연출 감각을 통해 연출되는 개그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넘어 감탄을 자아내게 할 정도이다. 또 각 아이템마다 자세한 설명과 설정은 마치 RPG게임을 클리어 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환타지물에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단번에 반해버릴 정도로 뛰어난 세계관과 빛나는 개그 감각이 돋보이는 환타지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