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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by 클램프

sungjin 2007. 9.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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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프는 그들만의 강한 결속력으로 효율적인 분업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한창때는 4개에서 5개씩 연재하는 기본 연재작 외에도 틈틈이 많은 단편들을 연재하였다. 국내의 고전을 소재로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던 '신 춘향전', 일본의 설화를 소재로 수묵의 분위기를 연출한 '백희초', 오직 여성만을 출연시켜 난무하는 패러디와 독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상한 나라의 미유키짱' 당시 영화의 홍보용으로 연재했던 'REX공룡 이야기'등 수많은 단편들을 발표하였다.(여기에 오카자키 타케시와의 합작 만화 '연', 클램프의 초기 맴버였던 세이 리자와의 합작 만화 '콤비네이션', 그리고 '물의 도시의 4형제'처럼 단행본으로 발표되지 않은 작품과 화집까지 합치면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

특히 이때 발표한 단편들 중 독특한 형식과 솔직담백한 에세이 형식의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던져 주고 있는 작품이 있는데, 지금 소개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원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이라는 작품이다.

7페이지라는 짧은 지면의 한편의 에피소드와 함께 1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으로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감미로운 드라마를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여운과 함께 감동을 주고 있는 작품이다.

연하, 불안, 다툼, 보고싶음, 결혼등 사람을 좋아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고민과 가지각색의 감정을 짧은 드라마와 솔직담백한 에세이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새하얀 지면 위에 펼쳐지는 깔끔한 배경과 강인한 인상을 주는 모코나에 비해 훨씬 부드러운 느낌의 네코이 믹쿠의 그림을 통해 한 층 더 작품의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있다.

X나 바빌론 같은 무거운 작품이나 학원 탐정단 같은 가벼운 개그물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와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클램프의 또다른 면을 볼 수 있는 단편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