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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신간이 나올 때마다 그 감동의 깊이에 무한히 빠져드는 반면 또한 매번 이렇게 발행 부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영점프에서 부정기적으로 연재(1년에 6회 연재)하고 있는 “리얼”이 6권을 발행하면서 단행본 누계 800만부를 훌쩍 넘겨 버리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단행본 6권이 발행되는 시점에서 이렇게 누적 부수를 기록한 작품은 리얼 뿐입니다. 20세기 최고의 히트작 드래곤볼도, 슬램덩크도, 그리고 폭발적인 히트 행진을 벌였던 데스노트도, 나나도 6권이 발행 된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800만부라는 수치에는 부족합니다.(강철의 연금술사와 헬로우 블랙잭이 6권이 발행 되고 난 이후 후속 판매 페이스를 올리면서 800만부를 돌파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리얼은 아직까지 어떤 매체로도 미디어믹스 되지 않은 작품이라는 사실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던 작품들이 대부분 다른 매체로 이식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통해 페이스를 올렸다면 리얼은 오직 단행본 코믹스 하나로 이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1년에 한권이라는 시간적 페이스의 이점을 안고 있지만 작품이 전해주는 무한한 감동과 재미를 생각한다면 당연하다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제 슬슬 리얼의 이야기는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영광을 뒤로 한 채 각자의 자리를 찾아서 방황하던 세 사람의 이야기는 어느덧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합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라는 거장이 전해주는 감동의 깊이가 얼마나 더 많은 독자들을 감동시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지막까지 이 작품에 실망하게 될 일을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2006.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