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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룩 백

sungjin 2022. 4. 4. 17:16

후지모토 타츠키의 작품은 언제나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다. 작가의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소재를 선택하든 이야기를 풀어나가든 특별한 이유없이 작가의 작품들을 빠짐없이 감상하게 만든다.

룩 백을 읽고 난 이후 작가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한 결과였고 작품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상이였을 것이다.

단편이기에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마무리로 완결성을 높였기 때문에? 흘러가는 세월과 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배경 연출?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이자 등을 기댈 수 있는 의지가 되어가는 청춘의 성장 드라마 속에 연출되는 섬세한 감성의 조작들이 반짝이기 때문에? 특유의 클리셰 비틀기를 통해 완성되는 후지모토 타츠키가 선사하는 서사의 흔들림?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연출이 기묘할 정도로 긴박한 구성과 맞물리면서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카타르시스? 짧은 분량 안에 작가의 역량을 담아내면서 룩 백이라는 작품의 가치를 마무리 하였고 때문에 작품성에 대한 평가 역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작가의 자전적 사소설의 느낌이 더해지면서 성장 소설의 매력을 담아내었다. 미묘하게 흐르는 감정선을 잡아내고 깊은 공감대를 자아낸다. 충격적인 전개로 이어지는 클리셰 비틀기에서 성장통으로 완성되는 청춘의 페이지는 짧은 분량 내에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 후지모토 타츠키의 매력이 단편 특유의 형식에서 변함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실 룩 백이 단편이 아닌 장편이라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후지노가 슬픔을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장면에서 이어서 연재가 되고 파이어 펀치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지나칠 정도로 어이 없는 결말을 향해 가더라도 말이다. 룩 백을 비롯한 일련의 단편들과 웹과 잡지를 통해 연재되었던 파이어 펀치와 체인소 맨을 감상한 이들이라면 아마 이해하지 않을까?

작품 속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캐릭터를 설정함에 있어서 언제나 색다른 매력을 부여한다. 작품의 세계관이 흔들리고 이야기가 허술해지고, 캐릭터의 설정이 붕괴되어도 계속해서 작품을 감상하고 싶게 만든다. 예상하지 못한 클리셰 비틀기가 함께 하면서 언제나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공통 된 소재나 스타일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작품을 그려나가기 때문에 더더욱 새로움 즐거움이 함께 한다.

룩 백을 읽고 난 이후 느끼는 만족감은 작품에 대한 만족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작가에 대한 만족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동시에 작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게 되었다.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후지모토 타츠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얻게 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후지모토 타츠키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어떤 것인지 막연하게나마 느끼게 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