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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혼란스러운 죠죠의 이야기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8번째 시리즈에 해당하는 죠죠리온스톤 오션이후 새롭게 펼쳐진 평행 세계관에서 시작 된 7번째 시리즈 스틸 볼 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동시에 4번째 시리즈인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의 주무대였던 모리오초와 동일한 이름의 마을과 히로세, 키라, 니지무라 등 4부에 등장한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이름을 지닌 등장인물들로 인해 죠죠의 세계관을 알면 알수록 더욱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게 하였다.

SBR이라는 단어만으로 자연스럽게 스틸 볼 런 레이스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히가시카타 가족의 등장, 죠니 죠스타의 후일담은 전작을 즐겁게 감상했던 이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선물하였다. 시리즈마다 완결성과 독립성을 지니고 있지만 전체적인 연결 고리를 유지하고 있던 죠죠 시리즈답게 7부와 8부 역시 새롭게 일순한 세계관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키라 홀리 죠스타의 이름을 알게 되는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적어도 4부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말이다. 히로세, 니지무라, 우쿠야스 등 4부를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 친숙한 이름들이 등장하는 죠죠리온이지만 단지 이름만으로 충격을 선사하였다.

시작과 동시에 혼란스러움으로 빠져들게 된다. 익숙한 설정과 캐릭터를 통해서, 전작의 배경을 통해서 죠죠 시리즈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죠죠리온은 작품의 탄생 배경과 설정만으로도 팬들을 기대감을 만족시켜 줄 수 있었다.

기묘한아니 괴기한그리고 혼란스러운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기묘하게 진화하던 특유의 스탠드 설정과 두뇌 배틀은 죠죠리온에 와서는 더더욱 기묘해지기 시작한다. 물리적 강함이 아니라 룰을 통한 제약과 설정의 헛점을 파고드는 스탠드 배틀은 기묘함을 넘어 괴기스러울 정도로 초월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내었다. 어느 덧 시리즈의 가장 큰 상징처럼 지리매김한 스탠드 능력과 이를 이용한 이능의 두뇌 배틀은 이번 시르즈에 들어와서 더욱 매력적으로 펼쳐진다. 정해진 규칙 내에서 설정된 헛점을 파고 들기 위해 극한의 상황에서 치열한 사고의 장을 묘사하며 단순히 물리적 극한 상황이 아닌 정신적 극한 상황의 긴박감과 긴장감을 높이며 죠죠의 매력에 빠져 나올 수 없게 만든다. 좀처럼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중독성을 지닌 죠죠리온은 놀라움을 넘어선 영역에서 독자들에게 감탄사르르 자아내게 만든다.

자신의 이름조차도 모르는 주인공의 모습은 가뜩이나 기묘한 세계관과 함께 더더욱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주인공의 정체도 최종 보스도 누군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작품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물음표를 생성하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고 다음 단행본을 기다리게 만든다.

소년점프에서 연재되었던 죠죠 시리즈는 수십년의 세월을 연재하면서 스틸 볼런을 거쳐 한층 높은 연령대인 울트라 점프를 통해서 연재되었다. 그리고 죠죠리온은 소년점프가 아닌 울트라 점프의 분위기로 연재되었고 높아진 독자 연령 만큼 작품의 성격과 특색있는 분위기를 지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작가의 역량이 발휘되면서 초기의 죠죠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완성되면서 변함없는 죠죠이자 새롭게 다가오는 죠죠가 될 수 있었다. 때로는 이질적이고 지나치게 실험적인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죠죠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