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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시리즈 30주년 메모리얼 아카이브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막족스러운 책입니다. 단순히 추억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에 그 시절 용자 시리즈의 로봇은 꿈과 희망 그 자체였으니까요.

날아라 슈퍼보드

결과적으로 작품의 시작은 일본의 인기만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노골적인 흑역사였고 마무리는 미결이 아닌 미완으로 끝나게 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날아라 슈퍼보드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어서는 안되겠죠. 
허영만 화백의 만화적 센스가 이토록 넘치는 작품은 국내 만화사를 통틀어서도 최상위에 올려놓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제로자키 히토시키의 인관관계 - 헛소리꾼과의 관계

헛소리 시리즈에서 - 인간시리즈로 완결되는 과정은 정말 길었습니다만 여전히 작가에 대한 극찬을 보낼 수 있는 명작이기 때문에 언제나 "니시오 이신은 천재라니까요!" 외치게 됩니다.

살인의 동기를 이토록 황당하게, 동시에 그 황당함마저도 자연스럽게 납득시킬 수 있는 작가는 니시오 이신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원피스 100권

악명이라도 좋으니 세상을 향해 최고의 검객임을 알리고 싶었던 조로
거짓말보다 더 거짓말 같은 모험담을 들려주겠다던 우솝과 감기조심해라라는 말한마디를 뒤로하고 동료가 된 상디
나미에게 더이상의 슬픔은 없을 것이라며 힘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뒤로 하고 올린 위대한 항로를 향한 진수식
히루루크의 기적이 만들어낸 드럼왕국의 벚꽃과 세상의 모든 병을 고치는 만병통치약이 될거라는 쵸파
메마른 땅위에서 쏟아지던 알라바스타의 빗방울과 동료의 증표
살고 싶어!라고 외치면서 역사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던 로빈
꿈의 바다를 건너는 위대한 배를 완성하고 싶은 프랑키
라분과의 재회를 기다리던 브룩

100권이라는 권수가 보여주듯 원피스를 통해 울고 웃었던 에피소드 제목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지면을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물론 100권이라는 길고 길었던 여정은 처음 연재하던 당시 철없는 학생에서 어느 덧 사회인으로 자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조금씩 반짝임이 희석되고 과거만큼의 즐거움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책장에 진열되어 있는 원피스 단행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추억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