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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만족도나 작품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사실 경계의 린네는 타카하시 루미코라는 네임밸류의 가치에 걸맞는 결과는 보여준 작품은 아닙니다. 단행본의 판매량, 애니메이션의 시청률 등 상업적인 성공 지표가 전작들에 비해 낮은 이유도 있지만 이전에도 이야기했다시피 타카하시 루미코의 작가적 원숙함이 오히려 루믹월드의 매력에 충돌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국내에서도 란마나 이누야샤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최종권 역시 현지 발매일과는 큰 텀을 두고 이제서야 발행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변함없는 Rumic world의 Boy Meets Girl로 마무리 하면서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하게 됩니다.

이 마지막 장면을 보는 순간 수많은 추억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타카하시 루미코의 작품들이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고 명작으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여전히 타카하시 루미코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며 그녀가 국민만화가로 칭송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줍니다.

평행선을 달리는 두사람이 조금은 가까워진... 이심전심이라는 말보다 더욱 깊은 유대감을 느껴지는 마지막 장면은 언제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단순히 이야기의 마무리가 훌륭했기 때문이 아니라 루미코 여사가 오랜세월 동안 쌓아올린 추억이 함께하면서 그녀의 작품 세계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누야샤와 카고메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서...

란마와 아카네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면서...

라무와 아타루의 마지막 장면들이 동시에 겹쳐지면서 또 하나의 루믹월드의 추억을 소중한 앨범처럼 간직하게 됩니다.

언제나 변하지 않고 영원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소중한 반짝임을 지닌 채 말입니다.

 

202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