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etc/TALK

스즈미야 하루히의 직관

sungjin 2021. 10. 15. 14:55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만큼 센세이셔널함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많은 화제를 낳으면서 독자들의 곁으로 찾아온 신작입니다. 

이번권의 경우 일상적인 로맨틱 코메디물의 전형적인 매력을 담아내는 에피소드와 함께 일상의 추리물의 매력을 담은 에피소드가 함께하면서 스즈미야 시리즈를 읽는 독자들에게 변함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SF적인 설정들이 지극히 일상적인 학원물 속으로 녹아들면서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지만 이번 단행본에서는 보다 일상의 학원물에 가깝게 위치시키면서 작품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었습니다. 

스즈미야 하루히가 지루하지만 않다면 굳히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 필요는 없으니까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단순히 만화/애니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쏟아내는 매니아적인 즐거움도 있지만 물리학이나 기타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에 대한 양념들이 있기 때문에 알면 알 수록 새로운 재미들을 찾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번 권에서도 나가토 유키가 토마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를 읽고 있었다는 사실이 꽤나 독특한 잔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풀어나가는 SF가 아니라 과학적 지식을 문확적으로 치환하여 소설을 완성하는 토마스 핀천의 작품 스타일을 아는 이들이라면 나가토 유키가 왜 이 작품을 읽고 있었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