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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테가미 쿄코의 뒤표지

정식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키테가미 쿄코의 과거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작품의 즐거움이 배가된 느낌입니다. 특히 이야기 시리즈와 함께 감상할 때 그 즐거움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오키테가미 쿄코의 과거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1권부터 다시 한번 오키테가미 쿄코의 이야기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게 됩니다. 니시오 이신이 생각없이 펼쳐놓은 니시오 월드를 탐험하는 재미가 함께하게 됩니다.

망각탐정 시리즈 특유의 재미도 여전합니다. 트릭의 완성도를 높이고 알리바이를 깨뜨리는 과정의 통쾌함과 범인의 정체와 사건이 진실을 밝히는 전통적인 탐정소설의 형식을 거부하고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한 원인에 집중한 소설답게 모든 것이 허용되는 작위적인 설정을 통해 예상치 못한 반전의 미학을 만들어 냅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고 놀라울 정도로 정보통신의 최첨단을 달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밀실살인 게임은 조금씩 경쟁력을 잃어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니시오 이신을 비롯하여 신본격계열의 탐정 소설이 질릴 정도로 쏟아져 나오지만 모든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방황이야기

이야기 시리즈가 제대로 된 완결을 맞이할 거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 자신도 구상하지 않았던 내용들이 계속해서 불어나고 초기 설정에 계속해서 추가적인 설정들이 더해지면서 결국 여기저기 넘쳐나는 캐릭터들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 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 되고 말았죠.

하지만 여전히 캐릭터 소설의 즐거움이 잔뜩 담겨 있기 때문에 신간이 아놀 때마다 여전히 즐겁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문장의 밀도가 낮기 때문에 순식간에 읽어나가는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동시에 니시오 이신의 말장난에 놀아나면서도 나데코의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합니다.

니시오 이신은 천재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