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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티 보이 NEXT를 읽으면서

sungjin 2021. 6. 28. 15:44

모리오 마사미의 프리티 보이(원제:덤인 고바야시)는 학원 러브코메디의 정석적인 모습을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미남미녀에 운동 만능, 성적 우수 등 모범적인 학생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저마다 성격적인 결함으로 인해 겉돌 수 밖에 없었던 코바야시 후부키, 코바야시 켄고, 코바야시 치히로가 누구보다 밝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어린 시절 사고로 가족을 잃어버리면서 이별에 대한 큰 상처를 지니고 있었던 전학생 코바야시 야마토와의 만남을 계기로 서로간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고 누구보다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불필요한 이 아니라 소중한 으로 가치를 반짝이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어느 새 프리티 보이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고 그들의 성장스토리를 흐믓하게 지켜보게 된다.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과 함께하면서 학원 러브 코메디의 사랑이야기를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된다. 러브 코메디에서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오해와 엇갈림의 반복 속에서서로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던 두 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끌려가는 과정 속에서언제나 공식처럼 전개되는 학원 러브 코메디가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언제나 즐거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세월이 흘러 우리 다음 세대가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모리오 마사미의 감성을 통해 지면 위에서 독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좋아해!’라는 말 한마디를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오해와 갈등 속에서 애간장을 태울 수 밖에 없는지… ‘좋아하구나!’라는 감정을 깨닫게 되기까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오고 가는지를 함께 바라보면서 유쾌한 학원 러브 코메디의 묘미를 만끽하게 된다.

어딘가 결핍되어 있다고 생각되던 코바야시들의 마음을 풍부하게 채워주었던 프리티 보이는 알콩달콩 사랑의 줄다리기의 즐거움과 함께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감에 다라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해 주는 잔잔한 감성을 통해 감동을 주었고 인연의 교차점을 통해 쌓여진 소중한 끈은 마지막까지 훌륭하게 마무리 되면서 학원 러브코메디의 즐거움과 함께 성장 드라마의 감동을 함께 선사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학창시절의 빛나는 추억처럼 멋진 작품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학창 시절의 빛나던 추억을 책장을 다시 한번 열게 된 프리티 보이 NEXT(원제 : 어른인 코바야시) 4년 뒤의 이야기(정확히 이야기하자면 16권 완결편의 에필로그에서 이어지는)를 통해 다시 한번 독자들의 추억을 상기시켰고 그 시절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하였다.

더 이상 고등학생도 아니고 모두가 어른이 되어 버린 코바야시들이지만 변함없이 그 시절의 유쾌함과 상쾌함이 느껴진다. 성인이 되어 버린 코바야시가 더 이상 자아내기 힘들었던 감정들은 새롭게 등장한 코바야시 아이를 통해서 채워진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으로 남아 소중한 작품일지도 모르기에 학창시절의 코바야시를 망가뜨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어 버린 코바야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4년이나 사귄 코바야시 후부키와 켄고는 조금은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서투른 모습이였고 치히로는 변함없이 함정을 가득 준비하고 있었다.

누구보다 세상을 환하게 비추던 코바야시 야마토는 본 시리즈에서는 자연스럽게 소외되게 된다. 이별의 아픔을 딛고 성장한 야마토가 후속 시리즈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였다면 작품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렸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전작에서 작품을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작품의 이미지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야마토는 본 시리즈에서 등장하여 주역이 된다면 아마 역효과를 낳지 않았을까?

과거 종이잡지에서 연재하였던 프리티 보이(월간 LaLa 9610월호부터 200510월호 연재) 시절과는 달리 프리티 보이 NEXT는 현재 웹코믹잡지인 하나토유메Ai(여성지 AneLaLa에서 2015 6월호부터 연재하다 잡지의 휴간으로 18 10월 창간호부터 이적 후 연재 시작)에서 연재 중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작가와 작품 역시 조금은 혼란스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코바야시의 이야기는 즐겁다. 단순히 학창시절의 빛나던 추억을 페이지를 다시 한번 펼쳐내었기 때문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변함없는 코바야시들의 성장 드라마와 러브 코메디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