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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들은 책 속에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매일 저녁 불멸의 존재들이 진홍색, 자주색, 붉은색을 띤 청색과 그 사이의 모든 색조로 서쪽 하늘을 끝없이 수놓는 다채롭고 아름다운 구름처럼 항상 흘러가면서 끊임없이 변할 것입니다. 그렇게 변화의 시기에도 사라지지 않으며 오랫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SF에 낭만을 가득 담아 사랑을 들려주는 켄 리우는 은하수를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이 넓고 넓은 밤하늘에 낭만과 사랑을 채워 넣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잠시 동안 여운에 취해 있고 싶을 정도로 멋진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1년에 단 한번의 행복을 위해 슬픔으로 채워질 수 밖에 없는 경우와 직녀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추억과 새로운 미래의 행복으로 바뀌어 간다.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과거에 영원히 정지시켜 놓은 영원 불멸의 이야기가 아니라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새로워 질 수 밖에 없는 영원한 이야기가 되도록 하였다. 아득히 머나먼 곳에서 울려퍼지는 환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현실 속 가까운 곳에서 함께 공기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만날 수 없는 슬픔이 쌓여서 만날 때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견우와 직녀가 아니라 떨어져 있는 동안 각자의 생활 속에서 일어난 삶을 공유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견우와 직녀를 통해서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또 하나의 칠석의 신화를 완성하였다. 

레즈비언 소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켄 리우는 다시 한번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녀들의 눈에 비친 견우와 직녀의 모습을 통해 서로간에 영원한 사랑이 아닌 매번 새롭게 피어나는 사랑을 느끼면서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해서 독자들의 마음 속 깊이 스며들게 하였다. 

더 이상 안타까움 속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슬픔으로 채워진 눈물의 바다가 되지 않도록 

미래의 행복함에 취해 즐거움이 가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현재에서 이어지는 긍정적인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은하수의 이야기는 어딘가의 환상이 아닌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변주곡이 되어 마음을 울리게 만든다. 지금 이순간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처럼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독자들에게 행복함을 전해주었다. 

작품을 접할 때마다 반짝일 수 밖에 없는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