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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던전밥

sungjin 2018. 9. 15. 13:56


힘든 요리소재들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매번 독 누군가에게 이 작품은 이색적인 환타지가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 이 작품은 이색적인 요리만화가 될 것이다. 그만큼 환타지에 충실한 작품지만 동시에 요리라는 소재에 충실한 요리만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특징들이 합쳐지면서 뜻하지 않게 제법 현실감 넘치는 환타지가 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자들에게 새로운 지적인 유희를 던져주었고 유쾌한 환타지 세상 속에서 펼쳐지는 식도락의 향연을 펼쳐나갔다.

 

세계관은 전통적으로 구성하자. 캐릭터는 교과서적인 캐릭터와 그렇지 않은 캐릭터를 배치하는게 좋겠지. 스토리 전개는? 역시 환타지니까? 파티원들간의 팀워크를 통해서 목표를 달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지. 하지만 이 만화는 보급을 위해 요리만화로써의 모습도 충실해야 하니 몬스터들의 설정도 자세하게 구상하고 있어야 할 거야. Recipe만큼은 제대로 있어야 하겠지. 그나저나 생각보다 식재료가 넘쳐나는 것 같은데 다 소화 가능할까?

 

상상만으로도 모든 것이 가능한 자유로운 환타지의 세계에서 요리만화가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자유로운 상상력만큼이나 다채로운 요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었고 다채로운 요리만큼이나 독자들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었다.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 속에서 무한한 요리의 세계를 보여주었고 독자들에게도 무한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이야기의 힘을 잊지 않았고 캐릭터의 매력을 잊지 않았다. 만화라는 매체가 지니고 있는 본질에 충실하게 접근하면서도 요리만화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면 힘이 빠지고 다소 느슨해지는 경우가 많다. 연출에 강약이 사라지고 어느 새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앞으로 또 어떤 기발한 음식이 소개될까?라는 즐거움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