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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발표되었던 "네코마진이 있다."와 "네코마진이 있다2" 2001년 월간 소년점프 6월호에 연재된 "네코마진Z"와 2003년 월간 소년점프 9월호에서 선보였던 토리야마 아키라의 단편 "네코마진Z2"에 이어서 이번에는 주간 소년점프에 새로운 네코마진 시리즈인 "네코마진 미케"가 주간 소년점프 37,38(합병호)에 연재되었습니다.

호흡이 긴 장편보다는 순간순간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를 통해서 재능을 발휘하는 토리야마 아키라는 실제로 드래곤볼 같은 장편 시리즈보다는 단편에서 진정한 재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토리야마 팬들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드래곤볼 같은 장편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은 아쉬운 소식일지도 모르겠지만 토리야마 원작극장을 비롯해서 드래곤볼 이후 발표되었던 "우주인 페케", "토키메카", "마인촌의 부블" 같은 토리야마의 단편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굉장히 즐거운 소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네코마진 시리즈가 월간과 주간 소년점프 두군데에서 동시에 선보였기 때문에 토리야마 원작극장 4권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으니까 말입니다.

PS 참고로 한가지 이야기하자면 토리야마 아키라는 장편 연재물을 주로 하는 작가가 아니라 원래 단편작가입니다. 이것은 그의 게으른 천성과도 관련있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그는 데뷔 이후 꾸준히 단편을 발표하였으며 처음 그에게 상을 준 작품도 "폴라&로이드"라는 단편이였습니다. 또한 닥터 슬럼프나 드래곤볼 같은 주간연재를 하는 바쁜 와중에도 그는 틈틈히 단편작품을 계속해서 발표하여 왔으며 주간 점프에서도 "우주인 페케"라는 40페이지짜리 단편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홍보를 할 정도로 그의 단편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점프가 몰락할 때 편집부에서는 그에게 장편을 요구하였지만 여전히 그는 단편을 발표하였었습니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치밀한 설정과 꽉 짜여진 구성을 통해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작가가 아니라 순간 순간의 재치와 유머로 재미를 주는데 탁월한 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드래곤볼이 끝내야 할 때를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연재가 길어질 수록 인기가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연재 종료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팬들이 그의 최고 걸작으로 "드래곤볼"을 꼽지 않고 "닥터 슬럼프"나 "토리야마 원작극장"을 꼽는 이유도 그의 재능은 짤막짤막한 이야기 속에서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토리야마 아키라의 단편중 "핑크 물도둑 비도둑"과 "켄노스케님"(토리야마 아키라 원작극장 2권에 수록)이 "드래곤볼Z(극)-지구통채로 초결전"과 함께 "토리야마 아키라 월드"라는 타이틀로 극장 공개되기도 하였습니다.

2003.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