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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네간의 경야를 번역하게 된다면 가정 먼저 드는 생각은

“수많은 언어의 합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야어 또는 조이스어는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일 것이다. 마치 화학적 반응처럼 새롭게 합성되어 있으며 수학으로 치자면 인수분해되어 있는 조이스식 언어유희와 언어적 연금술이 극대화되어 있는 수많은 단어들이 과연 제대로 된 번역이 가능할 것인가?였다.

다행이 한자어가 가지는 특성을 통해 어느 정도 구현하는데는 성공하지만 몇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김종건 교수가 번역한 피네간의 경야 프롤로그를 원문과 비교해 보자



우선 원문과 한국어 번역판을 비교해 보면 피네간의 경야가 알 수 없는 형태로 언어적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을 해체하고 초월적인 형태로 구현했다고 하더라도 발음을 통한 문장의 흐름성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번역판에서는 한자어의 사용을 통해 경야어의 특성을 살리고 행열을 정확히 맞추고 각운까지 고려한 번역을 통해 놀라울 정도로 경이적인 피네간의 경야 번역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문장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강과 같은 흐름성이 보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한자어의 지나친 사용은 한글로도 가능한 부분까지 어색하게 만들었으며 전체적인 국어의 어순 또한 비틀어지는 결과는 낳고 만다. 가독성도 좋지 않고 가해성도 좋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울 수 박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해성은 원문의 느낌을 살려 난해함을 그대로 살리더라도 가독성만큼은 매끄럽게 하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반면 일본어 번역은 

출처는 http://p-www.iwate-pu.ac.jp/~acro-ito/Joycean_Essays/FW_2JapTranslations.html


야나세 나오키의 번역(위)
미야타 코쿄(아래)

야나세는 피네간의 난해함을 살리기 위한 번역을 하였고 미야타는 보다 쉽게 풀어서 피네간의 경야를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두 사람의 번역은 극과 극이지만 어쨌든 일본어는 일본어의 장점이자 단점인 한자 사용을 매끄럽게 하였고 가독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며 흐름성을 주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