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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현지화에 대해서 몇 가지 잡담을 한 적이 있는데 명탐정 코난에서 한가지 재미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몇 가지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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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왼쪽이 일본판 명탐정 코난 34권 표지이고 오른쪽이 국내판 명탐정 코난 34권 표지입니다.

국내판 34권 표지를 자세히 보시면 축구를 하고 있는 코난의 뒤에 있는 배경 화면이 바로 "붉은 악마"라는 것을 아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붉은 색 티셔츠와 가슴에 새겨져 있는 태극기, 모두가 함께 응원하는 모습은 2002년도 전국을 뜨겁게 달구며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던 붉은 악마의 모습 그대로입니다.(물론 이 단행본은 월드컵이 개막하기 몇 달전에 나온 책입니다. 발행일은 2002년 1월 25일로 되어 있네요.)

당연히 일본 원판에는 위에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이러한 붉은 악마는 표지에 실릴리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임의로 수정을 해서 표지를 구성한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판의 표지가 국내에서는 더욱 가슴에 다가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유는 굳이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당연한 사실이겠지요. 이런 것도 일종의 현지화 작업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심의에 의해서 국내 정서에 의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어쩔 수 없이 수정 편집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이처럼 보다 국내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도 이러한 현지화 작업을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본의 작품에 한국의 붉은 악마가 표지에 있는 것이 사실은 어긋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코난 국내판 34권 표지를 보자마자 감탄을 했습니다. 정말 기막히게 국내에서 수정을 했다고 말입니다.

만일 34권 표지가 일본판과 똑 같이 국내에 발행되었다면 단순히 코난 34권만을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임의로 붉은 악마 사진을 넣음으로써 이후에 코난 34권을 보는 독자들은 다시 한번 월드컵과 붉은 악마를 생각하게 되는 재미를 하나 더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것은 코난 34권을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2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