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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유쾌함은 모리미 토미히코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입니다. 궁상맞은 백수들의 모습을 그려내더라도 모리미 토미히코가 이야기한다면 웃음이 함께 할 수 밖에 없겠죠.

다만 그 웃음의 의미는 조금은 씁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는 상쾌한 웃음을 전해주는 재능이 있음에도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패러디나, 위트와 센스 역시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마음 먹고 글을 쓴다면 가장 유쾌한 웃음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모리미 토미히코의 작품에 관심이 가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상쾌한 웃음이 현실의 우울함과 결합하였을 때 모리미 토미히코의 작품에서 나오는 특유의 페이소스가 담겨 있는 웃음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유쾌, 상쾌, 통쾌, 그리고 삶의 페이소스가 있는 모리미 토미히코의 웃음은 다소 비현실적인 이야기마저도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다가오게 만들어 버리니까요.

2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