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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모으면서 누구나 한번씩 고민해 보는 것이 바로 "공간의 제약"일 것입니다.
저 역시 공간적인 문제 때문에 수없이 고민하였지만 결론은 언제나 "책을 버리자!"라는 것 말고는 딱히 해답이 보이질 않더군요. 책장 칸칸마다 2중으로 넣고 공간박스를 이용하여 구석구석 끼워도 여전히 부족한 책공간은 결국 방 구석에 쌓게 됩니다. 하지만 쌓아도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대략 1만권까지는 책을 정리하였습니다만 결국 포기ㅠㅠ!! 이후 꽤나 많은 책들을 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정확히 몇권인지 파악이 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1만권 가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아끼는 책은 역시 도스토예프스키 전집과 고우영 박스 set, 그리고 낱권이긴 하지만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들(더블린 사람들-젊은 예술가의 초상-율리시스-피네간의 경야 외), 그리고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군입니다. 


좌측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패드, 갤럭시탭, 넥스트 파피루스의 페이지원, 네오럭스의 누트3, 북큐브612, 아이리버 스토리

어쨌든 이같은 문제로 고민고민 하다 마침 전자책을 접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이같은 공간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답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것저것 구매해서 테스트 하였습니다.(그 동안 블로그 활동이 뜸한 이유 역시 전자책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 탓도 큽니다.) 



e-ink로 작동하는 전자책 단말기는 "독서"라는 기본적인 기능에서 현재로써는 최고의 대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 책을 읽는 것 같은 시각적인 편안함은 아무리 태블릿 PC가 발달하더라도 LCD화면이 넘을 수 없는 최고의 독서 경험을 주더군요. e-ink로 구성 된 화면이 전해주는 이 같은 장점은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을 때에는 태블릿 PC보다는 전자책 단말기를 선호하게 됩니다.



물론 태블릿PC가 가진 확장성과 편리함은 전자책 단말기가 절대 흉내낼 수 없습니다. 위와 같이 신문이나 미디어북, 잡지와 화보를 읽을 때에는 태블릿PC를 선호하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LCD라는 화면의 한계일까요? 아무리 태블릿 PC가 편하고 전자책 단말기가 불편해도 역시 책을 읽을 때에는 e-ink단말기가 최고입니다.


전자책 단말기를 접한 이후에는 만화책처럼 쉽게 보는 그림 위주의 책이라도 더 이상 PC화면으로는 독서를 할 수가 없겠더군요.



아직은 국내 전자책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컨텐츠의 문제도 있지만 업체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심각할 정도로 파편화 현상이 극단적으로 진행 된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단말기의 한계가 뚜렸한 상황에서 과연 전자책 시장에 긍정적인 미래를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따라다니지만 개인적으로 제게 있어 e-ink단말기는 "책은 넘기는 맛"이라는 생각을 바꾸어 버린 것은 사실입니다.

PS 지난 1년 6개월간 꾸준히 다양한 전자책을 경험하면서 정말 독서 인생 최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만일 본격적으로 전자책 위주의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다면 아마 엄청난 이야기거리를 쏟아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약 1000권에 가까운 전자책을 구매해오면서 느낀 불편함과 편리함, 그리고 각각의 전자책 업체별 장단점, 시중에 유통되는 단말기의 특성과 각 단말기의 장단점 등등 적어도 독서라는 경험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1년 6개월을 보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