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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하시 루미코는 일본여자대학 재학시절 코이케 카즈오의 극화 촌숙에서 있다가 대학 2학년 때 소학관의 신인만화대상에서 "제멋대로인 녀셕"이란 작품으로 데뷔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에 소학관의 주력 만화 잡지인 소년 선데이 1978년 39호부터 "시끄러운 녀셕들"이라는 작품을 연재하게 되는데 그녀의 데뷔작인 제멋대로인 녀셕이 1978년 28호에 실렸던 것은 감안한다면 그녀는 아마도 데뷔 때부터 출판사에서 그녀의 작가적인 재능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 실력은 그다지 뛰어나다고 말할 수도 없는 그림이였고 액션 연출도 좋다고는 볼 수가 없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의 데뷔작을 읽어보지 않고 단순히 대충 살펴보기만 했다면 "어떻게 이런 작품이 수많은 예비 작가들을 제치고 당선되었을까?"하고 의문을 가질 정도이다. 하지만 그녀의 작가적 재능은 오히려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30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의 스토리 안에서 보여주는 예측 불허의 코믹과 반전 연출 흡입력 있고 빠른 사건 전개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편집부 역시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는 곧바로 연재물을 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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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별 녀셕들(우루세이 야츠라)
- 그녀의 첫 연재작인 "시끄러운 녀셕들"은 이러한 출판사의 기대에 부흥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무엇 하나 잘난 것 없는 우주 제일의 바람둥이 모로보시 아타루와 아타루를 둘러싼 수많은 여성 캐릭터들 그리고 사상 최강의 땡초 중 체리, 우주제일의 미남 레이 등 외계인과 지구인, 귀신 등등 서로 잘난 듯이 개성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 들이 벌이는 좌충우돌의 씨끄러움은 단숨에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타카하시 루미코는 일본 최고의 인기작가로 부상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타카하시 루미코의 최대 무기로 꼽히는 예측 불허의 돌발적인 코믹이 일상의 이야기로, 환상적인SF로 때로는 일본의 전래동화 또는 신화나 전설 등으로 상상력의 한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세계속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전 34권으로 완결될 때까지 절정의 인기를 누리며 코믹스로 무려 3000만부나 되는 발행 부수를 기록하게 된다. 또한 애니로도 제작되어 역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수편의 OVA시리즈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아직까지도 팬들에게는 루미코 최고의 히트작이자 대표작으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도 변함 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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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미 하우스(메존일각)
- 우루세이가 이제 막 인기를 쌓아가고 있을 1980년 타카하시 루미코는 또 하나의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이 작품이 바로 일본 최고의 로멘틱 코메디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메존일각"이다. 1980년 소학관의 주간 빅코믹 스피릿츠 창간호부터 87년 19호까지 연재 된 이 작품은 상상력의 한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세계관이 아니라 우유부단한 재수생 고다이 유우사쿠를 주인공으로 하여 유우사쿠가 한 눈에 반해버린 일각관의 미망인 관리인 오토나시 쿄코, 쿄코, 고다이 최대의 라이벌로 능력 좋고 집안 좋고 핸섬한 미타카, 그리고 일각관에 거주하고 있는 걸어다니는 몰상식적인 땡초중 요츠야, 노출증 아케미, 참견하기 좋아하는 넉살 좋은 이치노세 아주머니 등등 캐릭터들의 개성에서는 우루세이에 못지 않는 캐릭터들이 일각관의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고다이와 쿄코를 중심으로 시끄럽지만 일상적인 우리 이웃들의 소시민적인 삶의 모습을 그려내며 타카하시의 코믹성이 더해지며 역시 대단한 인기를 끌게 된다. 특히 이 작품에서 작가는 삼각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오해와 엇갈림, 그리고 가지각색의 연애에 대해서 탁월한 감각과 절묘한 타이밍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며 단순히 코믹 작가뿐만이 아니라, 로멘틱 코메디의 진수를, 러브 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주며 그녀의 또 다른 면에 대해 재능을 확인시켜주게 된다. 결국 이 작품 역시 1800만부의 발행부수를 기록하고 애니로 실사영화로 제작되며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되며 타카하시 루미코를 소년지(소년 선데이)와 청년지(빅 코믹 스피릿츠)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최초의 여성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되며 서서히 일본의 국민작가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우루세이 야츠라와 메존일각 무려 두 편의 작품을 모두 빠듯한 주간 연재를 해온 타카하시 루미코는 다른 작가들 보다 몇 배는 바빴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와중에도 틈틈이 수많은 걸작 단편들을 발표한다. 특히 이 때 발표한 단편들은 장편 연재 만화 못지 않게 그녀의 놀라운 상상력과 연출력을 선보이며 또 다시 평론가들과 독자들을 놀라게 하며 그녀의 천재성을 확인시켜주는데 계속해서 그녀의 단편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우루세이 야츠라 제 1권 95페이지 첫 번째 컷을 보면 TV화면에서 노래하고 있는 중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아마 팬들이라면 이 캐릭터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 캐릭터는 우루세이가 연재하기 직전 선데이 여름 증간호에 연재되었던 그녀의 단편인 "힘내라!말세"라는 그녀의 또 다른 단편작품의 주인공인 것이다.

타카하시 루미코는 데뷔전에도 몇몇 단편들을 "힘내라! 말세"나 "황금의 가난신" 등 본격적인 주간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몇 몇 단편들을 발표해왔으며 주간 연재가 시작된 후에도 틈틈이 수 많은 단편들을 발표해왔다. 이번 시간에는 그녀가 그동안 발표해온 수많은 단편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소년 만화 작가들은 소녀 만화 작가들에 비해 단편작들이 적다. 소녀 만화 작가들은 단편으로 데뷔 후에도 한동안 단편들을 연재하며 작가의 입지를 굳히는 반면 소년 만화 작가들은 대부분 한 두 편의 단편작을 발표한 후에는 바로 장기 연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녀 만화 작가 역시 본격적으로 연재작을 시작하면 좀처럼 단편을 연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대부분의 소녀만화가의 단편집들은 데뷔 초기의 잡품 모음집인 경우가 많다. 비교적 단편을 많이 발표하는 소녀만화가들의 경우도 이런데 소년만화가는 어떻겠는가?

그런 점에서 보자면 타카하시 루미코는 굉장히 부지런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데뷔 이후 우르세이 아츠라와 메존일각 이렇게 주간 연재를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맡으면서도 수많은 단편작들을 틈틈이 발표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발표한 단편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더욱 작가의 애정을 느낄 수가 있고 사업주의적인 성격이 짙은 연재작에 비해서 작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어서 굉장한 걸작들이 많이 숨어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그녀의 단편 모음집은 타카하시 루미코 걸작 단편집 1,2권과 1orW, P의 비극과 가장 최근 단편 모음집인 전무의 개 이렇게 5권이 나와있다.

이중 타카하시 루미코 걸작 단편집 1,2권과 1orW을 묶어서 루믹월드라고 타이틀이 붙어 있는데 현재는 루믹월드라고 하면 이 단편집보다는 타카하시 루미코의 작품 세계를 일컫는 말로 알려져 있다.(참고로 인어 연작 시리즈의 경우에는 루믹월드 스페셜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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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하시 루미코 걸작 단편집
- 타카하시 루미코 걸작 단편집1,2권은 그녀가 데뷔때부터 우루세이의 연재가 끝날때까지 발표되었던 단편들을 모은 것으로 그녀 특유의 코믹과 유머 반전 등이 돋보이는 "상혼"이나 "부부", 무려 5회나 연재된 중편 "더스트 스퍼트" 등 그녀 특유의 스타일이 보이는 작품들은 물론이고 "파이어 트립퍼" 같은 시대극에 SF적 설정이 더해진 작품, "초녀" 같은 SF코믹 그리고 "어둠을 가르는 눈빛", "웃는 표적"등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호러물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정말 무궁무진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그녀의 천재성을 확인 시켜 주고 있어서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는 굉장한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현대와 타임 슬립을 통한 로맨스를 다루고 있어 현재 인기리에 연재중인 "이누야사"의 모티브로도 평가받는 "파이어 트립퍼'와 SF코믹물로 작가 특유의 돌발적인 개그와 반전이 돋보이는 "초녀", 이제까지의 개그나 위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이 오싹한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며 독자들을 놀라게 했던 "웃는 표적" 이렇게 3편의 단편은 곧이어서 소개할 "P의 비극"과 함께 타카하시의 4대 걸작 단편으로 불릴 정도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후에 3편 모두 삐에로에서 각각 애니메이션으로까지 제작되어 많은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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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r W
- 루믹월드3라고도 불리는 1orW은 타카하시 걸작 단편집에 실리지 못했던 단편들과 란마 이후 비교적 안정된 그림체와 작품 스타일이 완성된 시기에 발표된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이다. 루믹월드(이후부터는 "루믹월드1,2"라고 부르도록 하겠다.)에서 보여주던 소재의 다양함과 장르의 다양함은 없지만 보다 완화된 작가 특유의 코믹과 개그, 그리고 안정된 작화와 연출 및 작품 스타일이 돋보이는 단편집이다. 특히 여성작가 특유의 잔잔하고 따스한 위트를 전해주고 있어서 루믹월드1.,2와는 또 다른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있는 단편집이다. 특히 그녀의 단편집이 모두 그렇지만 단편 특유의 군더더기 없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작가가 인기에 좌우되는 연재물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까지 보여주고 있어 장편 연재작 이상의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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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비극
- "P의 비극"은 역시 1orW과 비슷한 시기에 발표되었던 단편 모음집인데 이전의 단편들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이전의 루믹월드에서 보여주던 날카롭고 강렬한 웃음 대신 잔잔하지만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단편들로 현대사회의 상징인 아파트에서 애완동물에 관해 다룬 타이틀 작이자 가장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주는 P의 비극, 이혼한 부인의 시점을 통해 힘들지만 아름다운 우리들의 삶을 그린 낭만의 상인, 직장인의 비애와 함께 최근 사회에서 흔히 접하는 쓰레기 문제를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풀어쓴 쓰레기 집합소, 고부간의 갈등을 얘기하고 있는 화분속, 작가 특유의 예측불허의 코믹과 반전이 잘 살아있는 백년 사랑, 그녀의 대표적인 연출 스타일의 하나가 되어버린 민담속에 나오는 귀신을 소재로 하여 고부간의 갈등과 내집 마련에 대한 문제를 절묘하게 조합한 L사이즈의 행복 이렇게 6편의 주옥같은 단편들이 실려있으며 특히 이전의 그녀의 작품들에서 흔히 보아오던 특유의 좌충우돌의 스토리는 전혀 나타내지 않은 채 너무나 일상적인 우리들의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녀 특유의 작품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작품의 색깔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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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의 개
- "전무의 개"는 가장 최근에 발행된 그녀의 단편모음집으로 1orW이나 P의 비극과 마찬가지로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단편집이다. 단행본의 타이틀이기도 한 전무의 개를 비롯하여 미주 가족F, 다도실의 러브송(13세에서 15세 정도의 소년 소녀), 사례로 돌아가서, 네가 있는 것만으로 등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정식으로는 물론이고 해적판으로도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라 타카하시 루미코의 국내 팬들로서는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게 타카하시 루미코는 단편들을 통해서 시대와 소재를 넘나들며 다양하고 작품 스타일과 무궁무진한 작품 세계를 선보여 왔으며 어떤 장르에서도 뛰어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녀의 천재성을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이런한 단편집은 바쁜 주간 연재 중에도 틈틈이 발표하며 그녀의 애정과 함께 단편 특유의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어 그녀의 팬들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굉장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타카하시의 파워는 역시 장기 연재작에서 그 위력을 발휘하는데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란마1/2"을 비롯하여 "인어연작 시리즈"같은 그녀의 부정기 연재작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우루세이 야츠라의 연재가 끝나고 소년 선데이에서 연재한 "란마1/2"은 어찌보면 다른 의미로 걸작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작인 "우루세이 야츠라"가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였고 "메존일각' 같은 그녀의 또 다른 연재작은 물론 이고 앞에서 언급한 수많은 걸작 단편들로 인해 독자들은 굉장한 기대를 가지게 되고 작가 자신 역시 굉장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타카하시 루미코는 이러한 독자들이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며 또 하나의 걸작을 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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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마1/2
- "란마1/2" 일본보다는 어쩌면 국내에서 더 인정받고 있는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우루세이가 일본의 전통적인 동화나 말장난 등등 국내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소들이 많이 있는 반면 란마는 국내의 독자들도 작품이 전해주는 코믹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란마 역시 이러한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들만 아는 유머가 많고 컬트적인 요소가 많았던 전작인 우루세이에 비해서 비교적 낮은 연령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그녀의 특기인 왁자지껄함과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들과 캐릭터 하나하나 모두가 개성이 철철 넘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점 그리고 타카하시 특유의 로맨틱 코메디적인 요소, 거기다 이전의 작품보다 화려해지고 대폭 늘어난 액션 연출을 통해 격투물의 성격까지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때문에 원작만화는 무려 약 5000만부의 발행부수를 기록함으로서 그녀의 작품 중에서는 단연코 최고를 기록했으며 단순히 TV애니메이션으로의 제작뿐만이 아니라 주연 여자성우들을 통한 그룹 DOCO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미디어 믹스되고 컨텐트가 새롭게 생산되는 등 대중적으로 굉장한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하지만 대중적으로는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팬들에게는 역시 전작인 우루세이가 너무나 훌륭한 탓인지 우루세이 만큼의 걸작으로는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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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샤
- "이누야샤'는 란마의 연재가 끝난 후 주간 소년 선데이 1996년 50호부터 현재까지 연재중인 타카하시 루미코의 최신 연재작이다. 특히 이 작품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일본의 TV애니메이션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애니메이션으로 굉장히 널리 알려지게 된 작품인데 선라이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도 훌륭하지만 원작만화 역시 그녀의 넓어진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현대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 작품은 이제까지의 그녀의 작품이 모두 집대성되어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 작품이다.(어떤이는 과거의 작품들을 이것저것 섞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고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난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파이어 트립퍼에서 보여주었던 타임 슬립을 통한 전국시대와 현대 사이의 교류, 란마나 메존일각에서 보여주던 오해와 엇갈림 등 삼관관계 속에서는 미묘한 감정 변화를 통한 로맨틱 코메디의 진수는 물론이고 우루세이 야츠라 이상으로 많은 인간이 아닌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 그녀의 작품들 중에서 최고의 액션 연출과 함께 가장 큰 스케일로 작품이 진행되고 있어 "과연 루미코사마!"라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아직 연재가 진행중인 작품이라서 확실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지만 이 작품 역시 타카하시 루미코의 대표작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타카하시 루미코는 빠듯한 주간 연재와 틈틈이 발표하는 단편 연재 속에서도 부정기적으로 또 다른 작품들을 연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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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연작 시리즈
- 그녀의 라이프 워크라고 일컬어지는 "인어 연작 시리즈"는 1984년 8월 주간 소년 선데이 여름 증간호에 "인어는 웃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한 뒤 1.인어는 웃지 않는다. 2.투어의 마을, 3.인어의 숲, 4.꿈의 끝. 5.약속의 내일, 6.인어의 상처, 7.사리공주, 8.야차의 눈동자 9.최후의 얼굴 이렇게 현재까지 모두 9편의 단편이 발표되었다. 이 중 1에서 3번까지는 "인어의 숲"이라는 타이틀로 4에서 7번까지는 "인어의 상처"라는 타이틀로 단행본이 발매되었으며 부정기적이긴 하지만 언제든지 새로운 에피소드 연재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불로장생한다는 인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처절한 살육 현장 같은 공포스러운 분위기, 생명에 대한 끝없는 의문을 던져주고 있는 깊이 있는 주제 등 이전의 작품에서 자주 보아오던 위트와 유머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섬뜩할 정도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도저히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며 그녀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도대체 이 "천재성"이라는 말을 몇 번째 쓰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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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복음
- "1파운드의 복음"은 소학관의 "영선데이'에 부정기적으로 연재를 하는 작품으로 최근에는 굉장히 오랜 기간의 공백을 두고 연재하고 있는 작품이다. 1987년 영선데이 9호에 처음 발 표된 이 작품은 재능은 있지만 배고픔을 참지 못한 채 언제나 감량에 고생하는 권투선수와 그를 응원하는 수녀와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그녀의 연재작들 중에서 유일한 스포츠물(?)이다. 권투선수를 주인공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스포츠물 특유의 작품스타일보다는 P의 비극이나 1orW 같이 그녀의 후기 단편집에서 보여주었던 여성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재작이긴 해도 2회 연재분마다 이야기가 종결되는 짧은 옴니버스식으로 잔잔한 유머와 여운을 던져주며 굉장히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우루세이 야츠라나 란마처럼 수많은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왁자지껄함과 좌충우돌 엉망진창의 혼란스러움과 함께 컬트적이고 날카로운 개그와 포복 절도하는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그녀는 때로는 인어시리즈 같은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작품을 보여주기도 하며 때로는 소시민들의 일상적인 에피소드 속에서 잔잔한 여운과 따스함을 던져주고 있다. 그리고 로멘틱 코메디는 물론이고 러브 로맨스와 SF, 호러, 일상의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그녀는 분명 일본 최고의 국민작가이며 천재작가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은 점은 주간 연재의 틈바구니 속에서 틈틈이 단편들을 발표하며 독자들을 위한 배려를 잃지 않으며 상업주의로 무장된 일본의 만화계에서 여기에 얾매이지 않는 작가주의 적인 성향의 작품을 계속 발표해왔다는 점이다. 앞으로 그녀가 또 어떤 작품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독자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며 훌륭한 작품들을 선사해 줄 것이다.


타카하시 루미코의 작품들

우선 단행본으로 발매된 것을 보면

1980년 우르세이 야츠라(소년 선데이 연재)
-타카히시 루미코의 실질적인 대표작으로 전 34권으로 완결 된 작품입니다.

1980년 메존일각(빅 코믹 스프릿츠에 연재)
-국내에서 도레미 하우스라는 제목으로 발매 되어 전 15권으로 완결 된 작품입니다.

1988년 란마1/2 (소년 선데이 연재)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타카하시 루미코씨의 작품으로 전 38권으로 완결 되었습니다.

1984년 인어 연작 시리즈(소년 선데이에 부정기 적으로 연재)
-그녀의 천재성을 입증시킨 라이프 워크로 인어의 숲과 인어의 상처라는 타이틀로 현재 2권의 단행본이 나와 있습니다.

1987년 1파운드의 복음(영 선데이에 부정기 적으로 연재)
-타카하시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현재까지 3권의 단행본이 나와 있으며 연재가 중단 됐다는 소리도 있었습니다만 얼마전에 새 연재분을 선 보임으로써 부정기적이긴 하지만 완결이 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1994년 P의 비극
-타카하시 루미코의 단편집으로 초기의 단편과는 달리 소시민들의 삶을 가볍지만 진지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1995년 타카하시 루미코 걸작 단편집1,2
-흔히 루믹 월드라 불리우는 타카하시 루미코의 초기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으로 장르를 넘나들며 그녀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작품집입니다.

1995년 1orW
-타카하시 루미코의 후기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으로 위의 걸작 단편집 1,2권과 이 작품에 루믹 월드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현재는 루믹 월드라고 하면 타카하시의 작품 세계를 일컫는 말로 되어 있죠.

1999년 전무의 개
-타카하시 루미코의 최신 단편집(1999년 6월 15일 발행) 수록작품-전무의 개, 미주 가족F, 다도실의 러브송(13세에서 15세 정도의 소년 소녀), 사례로 돌아가서, 네가 있는 것 만으로

1996년 이누야사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말 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죠.

그리고 目白花子씨와의 합작본인 타카하시 루미코씨의 선집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타카히시 루미코는 빠듯한 주간 연재 속에서도 틈틈히 단편들을 발표해 왔는데 다음은 단행본으로 아직 발행 되지 않은 그녀의 단편들입니다.

1980년도- 증식되는 아내 페어리테일(소년 소녀 SF만화 대전집 Part7)
-소포로 온 이상한 꼬리로 만든 아내가 점점 증식되어 모임에 가니 모두 증식한 아내를 데리고 왔다는 내용

1980년도- 폭식의 포럼(소년 소녀 SF만화 대전집 Part8)
- 겉모습에 속아 기르기 시작한 여자애(실은 아귀)를 키우는 재수생의 이야기

1981년도- 엘피리/요정(소년 소녀 SF만화 대전집 Part13)
- 요정을 소재로 한 2편짜리 짧은 개그물

1982년도- 그래도, 간식의 일기(소년 선데이 그래픽 우르세이 야츠라 1-11에 게재)
-루미코씨의 화실 일기

1987년도- YS창간 축하4 장면극장(영 선데이 창간호에 게재)
-영선데이 창간 축하 코멘트 만화

1991년도 나의 스캔들(아스카 1월호에 게재)
-소학관이 아니라 가도카와에서 연재한 릴레이 만화

1991년도- 마음대로 전염됩니다(빅 코믹 스피릿츠 1월10일자 증간호에 게재)
-같은 잡지에서 히트한 '전염됩니다'의 패러디 작품

1992년도- MOON대 페트왕(소학3년생 10월호 11월호에 게재)
-루미코 최초의 아동만화

1997년도- 불량 왈(빅 코믹스피릿츠 6월 증간호에 게재) -빅코믹 스피릿츠 신증간 스폐셜 만화

1999년도- with CAT(소년 선데이 46호 게재)
-소녀 만화적 터치가 강한 로맨틱 코메디물

2000년도- 당일치기의 꿈(빅 코믹 오리지널 5호 연재)
-중년 샐러리맨을 통해 아름다운 추억과 현재의 현실 대비를 보여주는 작품

2001년도- 아버지의 낙서(빅코믹 오리지널 4호) .

2002.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