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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RU OHISHI/SHONENGAHOSHA/서울문화사
현대 사회는 빛의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회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뜻이겠죠. 때문에 미래 사회의 모습은 정신 없을 정도로 치열한 삶으로 종종 묘사되곤 합니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지만 너무나 삭막하게 느껴지는 거리의 모습은 미래 사회를 다루는 작품에서 익숙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미래 사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운 느낌이 들곤 합니다. 인류의 꿈과 희망으로 채워진 세상이 아니라 더욱 치열하고 각박해진 세상, 우주라는 무한한 영역으로 진출했음에도 더욱 좁게만 느껴지는 답답한 삶이 연상됩니다.
오히시 마사루의 '수혹성 연대기(AQUA PLANET CHRONICLE)'을 한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주라는 무한의 공간을 위해 조금씩 터전을 마련해 나가는 그리 멀지 않은(어쩌면 한참 후의 미래일지도 모르는) 가까운 미래 사회, 해수면의 상승으로 육지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겨 버린 어쩌면 종말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는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적한 삶의 멋진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놀라운 문명을 구축한다고 해도, 지구를 벗어나 우주에서도 새로운 인류의 터전을 마련한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들의 삶의 모습은 변하지 않겠죠. 인류의 위대한 꿈과 염원을 담고 희망으로 채워진 멋진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상상만으로도 가슴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는 설레임이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과학의 힘으로 편리해진 삶의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함께 있기에 행복할 수밖에 없는 삶의 모습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눈부신 햇살 사이로 스며드는 나뭇잎의 숨소리,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는 푸른 바다 위해서 산산히 흩어지는 햇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습니다. 아무리 과학적 원리로 하늘의 별의 신비를 밝혀낸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밤하늘의 별에는 꿈과 사랑을 담겨 있습니다. 따스함과 훈훈함이 넘치는 세상 속에서 낭만이 가득한 삶의 모습들은 물의 별 지구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익숙해져서 무감동하게 살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일도 있는 법이다.
여러분들은 혹시 필요 이상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오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무리 빠르게 변해 가는 현대사회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너무나 앞만 보고 달린 나머지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지는 않았을까요? 조금은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주 잠깐 주위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찾아낼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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