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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오늘의 커피

sungjin 2009. 3. 18. 21:58

(C)기선/애니북스

우선 ‘커피’라는 것을 소재로 이렇게 맛깔나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작가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비하고 있는 기호 식품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칫 소재로 다루기 힘든 내용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부담없는 커피전문만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작품을 연재하고 계신 기선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활 속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직장 내에서는 실제로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필수 기호품이 되어 있습니다. 출근해서 시작하는 모닝커피부터 회의할 때나, 외부 손님을 접대할 때 등 각 팀별 예산 계획 수립시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될 비용 중 하나가 식음료대(실제로는 거의 커피 값이죠.)일 정도로 말입닏. 하지만 커피에 대해 문화적 식견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렵죠. 전문적인 지식은커녕 최소한의 문화적인 행위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커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커피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엮어지면서 평소에 알지 못했던 커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미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 등의 작품을 통해 여성 작가의 감성이 돋보이는 순정만화에서도 웃음을 전해주었던 작가의 재능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커피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커피 환경을 둘러싸고 있는 폭넓은 문화적 저편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전문성과 함께 폭넓은 지식을 부담없이 들려주고 있습니다. 마치 잠자기 전에 침대 위에서 편안하게 읽고 잠들 수 있는 만화 같은 작품입니다. 일상의 소박한 이야기가 커피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커피이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작품입니다. 커피의 매력을 조금씩 조금씩 알려주며 어느 사이엔가 커피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본편 외에도 커피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담은 노트가 있어 교양적인 성격까지 함께 하는 이 작품은 커피이야기가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만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