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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일본 내에서만 1억권의 발행 부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에 대해서 살펴본 적이 있다. 그 때 이야기하였던 작품이 토리야마 아키라 원작의 드래곤볼과 아키모토 오사무 원작의 여기는 카츠시카구 카메아리 공원앞 파출소를 언급하였는데 그 동안에 1억권의 신화의 영역에 들어온 작품이 또 하나 탄생되었다.

기록 달성의 주인공은 바로 아오야마 고쇼 원작의 "명탐정 코난"이다.

1994년 일본 소학관의 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를 시작한 이 후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마침내 누적 발행 부수 1억권을 돌파한 이 작품은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국민애니메이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방영되어 오면서 일본의 국민만화 "사자에상"에 이어서 언제나 시청율 2위를 고수하며 "꼬마 마루코짱"이나 "도라에몽"등 또 다른 일본의 국민만화로 장수하며 방영되고 있는 작품들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아니메디아에서 선정한 현명한 캐릭터 부분에서 7년 연속 1위를 고수하는 작품이다.

또한 97년부터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매년 한편씩 제작되어 매번 흥행에 대 성공하였으며 2002년 4월 개봉된 6번째 극장판 "베이커가의 망령"은 33억 8천만엔의 흥행 성적을 기록, 그해 흥행 랭킹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전통적인 추리물의 무거움을 벗어버리고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와 현대적인 감각의 아이템들, 적절한 코믹으로 긴장의 완화와 유지에 균형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추리물의 재미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인기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주인공 코난을 "몸은 어리지만 머리는 뛰어난다는 점"을 통해서 학생들의 공감대를 형성시키며 허공에서 내려놓았기 때문에 그토록 열렬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이번 1억권의 신화를 달성은 94년도 드래곤볼이 1억권을 돌파했을 때와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늦은 페이스이긴 하지만 현재 1억권의 신화를 이룩할 가능성이 높은 미식가가 현재까지 85권이 발행되었고 63권째에서 6000만부를 돌파한 더 파이팅이나 100권이 훨씬 넘게 발행된 파출소와 고르고 13과 비교한다면 굉장히 빠른 페이스이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1억권에 신화에 가장 근접한 작품은 무엇일까? 아마 원피스가 가장 높지 않나 생각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미식가는 단행본만 많이 발행되었지 페이스는 느린 편이고 현재 원피스 다음으로 잘 팔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배가본드와 헌터X헌터는 각각 16권째와 17권째에서 3000만부를 돌파하였기 때문에 이 작품들은 적어도 40권이 넘을 때까지는 기록 달성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피스는 현재 8500만부를 돌파한 상태이며 더구나 현재까지 겨우 단행본이 29권까지 밖에 발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대로만 가다면 30권대 초반에서 1억권의 신화를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수치는 이번에 신화를 이룩한 명탐정 코난은 물론이고 역대 최고의 판매고를 자랑하는 드래곤볼보다도 빠른 페이스이기 때문에 더더욱 주목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판매고가 작품성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1억권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인기를 넘어서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증거는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3.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