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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해협 저편으로

sungjin 2008. 9. 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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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books

한국과 일본. 가깝고도 먼 두나라의 만화가들이 함께 모여 저마다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작품집 해협 저편으로는 작품의 기본적인 재미를 떠나 여러 가지 면에서 충분히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단행본입니다.

이미 우리 세대 이전부터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역사적 사실들은 ‘우리’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 임에도 ‘너와 나’로 나누어 질 수 밖에 없는, 나아가 일본인과 한국인이라는 차이가 만들어내는 불합리한 모습들이 담아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개의 단어가 한국작가들의 의해서 비쳐진 모습, 그리고 일본 작가들의 눈으로 비쳐진 모습들을 통해 포다 넓은 시각에서 한일양국간의 문화적 정서적 차이를 극복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모습들이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또 다른 정신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임진 왜란, 민족의 수난 시대,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사회적으로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소재와 문제시되는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그려집니다. 한국에게 있어서 일본이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이렇게 비쳐질 수 밖에 없는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이라는 단어의 느낌이 이렇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며, 한국인과 일본인이라는 잣대가 만들어낸, 지금은 절대로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을 통해 가장 근본적인 부분에서는 공통분모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주고 있습니다.

피부로 느끼는 일본과의 거리는 지도상의 거리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적, 경제적인 면에서부터 사람들의 생활 속에 담겨 있는 정서적인 차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거기다 서로간의 차이에 대해서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서려고 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이 한국과 일본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작품 속에 그려지고 있는 한국작가의 한국과 일본, 일본작가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는 그 때문에 보다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서로 다른 하지만 같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의 교류의 장소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