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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센티멘탈 져니

sungjin 2008. 6. 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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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스/TV Tokyo/SUNRISE/반다이

게임 ‘센티멘탈 그래피티’를 바탕으로 제작 된 TV애니메이션 ‘센티멘탈 져니’는 일반적인 평가에서는 극찬이 쏟아지기는 커녕 호의적인 시선조차도 받기 힘든 작품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평가한다면 내 인생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가지 면에서 돋보였던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게임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선티멘탈 져니를 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센티의 팬이 되어 버렸을 정도로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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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스/TV Tokyo/SUNRISE/반다이

‘첫사랑에 대한 추억은 어떠한 형태로 간직되어 살아가는 것일까?’

12도시에 살고 있는 12소녀의 첫사랑의 추억들은 다양한 형태로 간직되어 있었고 한편 한편 소중했던 반짝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편당 한명의 히로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통해 각각의 독립적인 별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동시에 각 편마다 이색적으로 실험적인 연출이 함께 있어서 더욱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이렇다 할 사건이나 극적인 스토리 전개를 통한 흥미진진함은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감성적인 이미지를 한껏 살려내며 조용히 마음을 적셔주는 감동이 느껴지더군요.

웬지 전형적이면서도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가진 히로인들의 매력이 살아 숨쉽니다. 원작 게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게임의 시점의 1년 전이라는 시간적 설정을 통한 스토리적 독립성과 12명의 소녀들의 이야기를 한편의 에피소드로 분배한 구성도 있지만 역시 게임의 스토리 대신 과감하게 캐릭터 중심의 오리지널 이야기를 통한 캐릭터의 매력이 살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감상해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을 적셔주는 여운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12도시라는 공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이미지는 세월의 흔적에 바래지 않고 여전히 반짝거리고 있네요.

2008.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