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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애니]은혼(GINTAMA)

sungjin 2008. 4. 1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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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aki Sorachi/SHUEISHA/TV Tokyo/電通/SUNRISE

패러디적인 시대극에 SF가 가미된 코믹 애니메이션 은혼은 시대의 흐름에 밀려버린 사무라이의 유쾌하면서도 진지함을 녹여낸 멋진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패러디와 센스, 예상치 못한 웃음들을 곳곳에 숨겨놓았다. 소라치 히데아키의 원작 자체만으로도 탁월한 센스와 아이디어로 무장되어 있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과 동시에 애니메이션만의 장점을 살린 연출로 웃음의 묘미를 극대화시켰다. 삐딱하게 비꼬는 재미, 기막힐 정도로 멋들어진 패러디,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성우진의 장난,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의 문제점, 음악이 있기에, 움직임이 있기에 가능한 연출을 최대한 활용해서 원작의 아이디어와 센스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였다. 오프닝 엔딩은 물론이고 아주 사소한 부분에까지 실험적인 연출이 돋보이며 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한층 더 풍부하게… 시리즈가 장기화되면서 원작의 연재 속도를 잡아버리는 문제점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극복해 내며 이제까지 즐길 수 없는 독특한 은혼만의 재미를 살려내었다.

원작의 멋진 센스를 살려내면서 실험적 연출로 가득 채운 은혼의 중심에는 언제나 뼈 있는 진지함이 녹아 있었다. 시대의 흐름에 밀려버린 그들의 이야기는 웃음 속에서도 찡한 감동을 심어 놓을 수 있었다. 본질적으로 코믹이라는 장르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작품임에도 작품의 깊이를 더해주고 무게감을 주는 주제를 통해 웃음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원작에서 이미 소개 된 이야기지만 다시 한번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다 강하게 전해주고 있었다.

분명 이 작품은 소라치 히데아키의 원작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타카마츠 신지 감독을 비롯한 은혼 애니메이션의 제작 스탭들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보다 원작을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오프닝으로 시작해서 엔딩으로 마무리되고 다음 예고가 나올때까지 어떤 파격적인 연출이 펼쳐질지 모른다. 타잡지, 타방송사, 또는 다른 작품에 대한 홍보와 까메오도 아끼지 않았고, 특유의 반(反)점프 정신은 애니메이션으로까지 이어지며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의 경계선마저 무너뜨리고 말았다.(결국 심의를 통해 수정되긴 하지만…) 수많은 항의와 함께 절대적이고 열광적인 지지를 동시에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원작 특유의 센스와 진지함에 이제껏 어떤 작품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연출, 그리고 제작진의 아이디어가 합쳐지면서 만화 은혼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은혼의 묘미를 전해주고 있다. 성우진도 화려하고 오프닝 엔딩곡의 분위기, 원작에서 상상만으로 흐르던 각종 음악들을 완벽하게 재현시켰다. 은혼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어던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출해야 하는지, 원작에서 충실해야 할 부분, 애니메이션만의 특성을 살려내야 할 부분을 너무나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만큼 애니메이션 은혼은 원작의 그늘이 아닌 새롭게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