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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ra Toriyama/SHUEISHA/TOEI


드래곤볼GT는 개인적인 평가를 하자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떠나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을 납득할 수 없는 형태로 진행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드래곤볼GT는 토리야마 아키라 원작의 드래곤볼에서 보여주었던 원작의 미덕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드래곤볼GT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스쳐지나가는 인파속을 헤치면서 나아가는 손오공의 모습, 그리고 손오공이 부르마를 만나 드래곤볼을 찾으면서 만난 사람들, 사건들이 파노라마처럼 흐르면서 “오공이 있어 즐거웠다”라는 대사를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마지막 장면은 언제나 감상할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의 물결을 느꼈습니다. 수십번을 다시 보면서도 그 때마다 밀려오는 감동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드래곤볼을 보면서 함께 했던 즐거움들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겹치면서 회상되었습니다. 그 시절의 추억, 소중한 감정들,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다시는 느낄 수 없다고 확실할 정도로 깊은 감동에 취해 있고 싶었습니다. “아! 내가 이래서 드래곤볼을 좋아할 수 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드래곤볼에 열광했으며 지금까지도 이 작품을 좋아하는구나!”라는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슴 깊은 곳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채울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요? 언급했다시피 이전에도, 그리고 이후에서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드래곤볼GT의 마지막 장면은 단순히 드래곤볼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느낀 감동이 아니라 처음 드래곤볼을 접하면서 종료될 때까지 이어진 드래곤볼의 추억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감동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 이야기한대로 오공이 있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시절 제게 있어서 최고의 선물은 드래곤볼이라고 말할 정도로 드래곤볼은 제게 있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의 앨범입니다. ‘고맙다 드래곤볼!’이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