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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KATSU!)

sungjin 2008. 1. 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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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ACHI Mitsuru/SHOGAKUKAN/대원씨아이

아다치 미츠루의 야구만화에는 힘이 실려 있습니다. 마운드의 고독, 4번타자의 중압감 등 그라운드 위에 "야구"라는 이미지가 가득 채워져 있다고 느껴집니다. 미트의 정중앙으로 빨려들어가는 묵직한 직구는 왜 아다치의 야구만화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다치의 야구만화에는 특별히 만화적 상상력으로 채운 초인적인 필살 마구도 없고 과장 된 연출도 없지만 힘있고 박진감 긴장감이 넘치는 생생한 야구 만화로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다치 만이 아니라 다른 작가의 스포츠 만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농구만화는 코트 위가 "농구"로 채워지고 모리카와 죠지의 권투만화에는 '권투'라는 느낌이 링위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카츠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권투만화임에도 링위에서 '권투'의 이미지가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아주 잠깐 등장한 미사키 신이치가 갑자원에서 던진 직구의 묵직함에 더욱 힘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전작 미소라와 비교한다면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카츠의 성적표는 아다치 미츠루의 네임밸류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작품이 되고 말았죠.

2008.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