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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소라닌

sungjin 2007. 12. 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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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NO Inio/SHOGAKUKAN/북박스

새롭게 사회로 첫발을 내딛고 조금씩 사회 속에 적응이 되어가는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 아사노 이니오의 소라닌은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사회를 향해 발을 담그는 과정에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섬세한 감수성을 담아 표현해내며 동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회 속에 적응하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면서 점점 희석되어가기 시작하고 사라져가기 시작하는 꿈을 위해 다시 한번 현재의 안정을 박차고 달려든다는 도전과 용기, 하지만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정도로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시 한번 무언가에 열중하고 청춘을 태울 수 있는 장면은 수많은 청춘만화를 통해서 접해오던 소재들이다. 안정 된 삶을 버리고 꿈을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 단순히 현실에 대한 자신의 외침을 들려주기 위해 무언가에 몰두한다는 이야기는 여타의 작품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접할 수 있었고 때문에 이 같은 이야기는 별 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고 외면 받기 쉽상이다.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허무맹랑한 환타지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거나 그들의 외침 자체가 세상의 쓴맛을 모르는 혈기왕성한 청년들의 배부른 투정 정도로 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일상의 현실감을 작품 속에 담아 담담하게 풀어나가며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희망을 주고 있다. 지나치기 쉬운 생활 속에서 삶을 재조명하고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소라닌의 이야기는 현재의 우리들의 이야기는 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라닌의 이야기는 현재의 우리들의 위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꿈이라는 이름으로 포장 된 현실의 도피처가 아니라 무언가에 열중하고 조금씩 완성 된 형태로 나아가는… 아직은 구체적인 형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최종 목표점에는 꼭 완성 된 형태로 도달할 필요는 없는 과정에 대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말이다. 그것은 굳이 현재의 생활을 떠나서 찾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자신이 현재 있는 위치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가 있지 않을까? 비록 그것이 원하는 만큼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그 과정의 성취감, 만족감은 소라닌에서 보여준 밴드 활동 후 모습들을 보며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