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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해피!(HAPPY!)

sungjin 2007. 11. 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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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ASAWA Naoki/SHOGAKUKAN/학산문화사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아무리 고되고 힘들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밝게 생활하는 캔디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변함없이 한결 같은 미소를 독자들에게 보여주었던 캔디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죠.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나요? …난… 지금입니다.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선수생명을 담보로 보여주었던 투혼은 수없이 다시 본 장면이지만 볼 때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분명 무모한 행동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강백호의 투혼은 결국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누구도 백호의 행동을 비웃지 못할 정도로 잊지 못할 명장면을 선사하며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해피를 보면서 단번에 떠오른 이미지가 바로 캔디와 강백호입니다. 어렵고 힘든 생활 속에서 누구보다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미유키의 모습은 분명 캔디를 보면서 느꼈던 것과 같았고, 타고난 재능과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슬램덩크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같았습니다.

오빠가 진 빚 2억 5천만엔을 떠안게 되면서 학교까지 자퇴하고 테니스 선수로서 시작하는 미유키의 앞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친절하고 상냥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 미유키지만 비열하고 치사하기 그지 없는 음모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로 타인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독자들은 나쁜 사람 취급 받는 미유키의 모습에 답답해 합니다. 이렇게 착한 미유키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하게 되고 점점 짜증을 내게 됩니다. 하지만 온갖 비난과 박해를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생활하는 미유키의 모습을 보면 타인을 향한 미움보다는 미유키에게 우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작은 힘이지만 미유키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과 함께 미유키의 힘이 되어주고 싶어 합니다. 언제나 씩씩하게, 불의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며 환한 미소를 얼굴에 가득 머금고 있는 미유키를 볼 때마다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지금 힘든 순간에 직면해 있어도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미유키의 모습은 순간의 짜증마저도 날려버릴 수 있는 웃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이야기 설정, 스토리 전개, 전형화되어 있는 캐릭터들이지만 우라사와 나오키의 손을 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너무나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미유키의 행동 하나하나에 함께 웃고 울고 싶어질 정도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이야기의 매력을 살려내고 있습니다. 다음이 어떻게 되는지 알면서도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하는 연출력이 있습니다.

현재의 불행을 넘어 미래의 행복을 위해 테니스를 하는 미유키의 투혼은 다시 한번 독자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습니다. 상냥하고 친절한 소녀지만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품고 있는 미유키가 코트 위에서 쏟아내는 열정은 스포츠 만화 특유의 뜨거운 감동이 고스란히 살아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는 모습은 매번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테니스 코트 위에 박진감, 긴장감, 투혼과 열정을 가득 채워 넣고 스포츠 만화만이 줄 수 있는 뜨거운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 수많은 비난마저도 잠재우며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고, 응원과 박수로 채워낼 수 있는 잊지 못할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누구보다도 불행한 것처럼 보이는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얼굴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로 마무리 됩니다. 그다지 생활은 바뀌지 않았지만 어느 새 행복으로 가득찬 환한 미소는 작품의 제목처럼 HAPPY하게 마무리 됩니다. 물론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들의 마음 역시 HAPPY합니다. 소녀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불행의 짐을 지고 달려온 소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미유키의 HAPPY한 미소를 보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