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불꽃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을 읽으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소설의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소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작가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기묘할 정도로 나보코프의 장난질에 넘어가게 되고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산문이라고 생각했던 작품은 주석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석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산문시의 저자와 주석의 저자를 통해 독자들은 두사람의 관계성을 주목하면서 주석을 하나하나 읽어나간다. 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이야기들이 주석을 통해서 펼쳐지기 시작한다. 젬블라라는 어느 왕국의 국왕이 도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와 국왕을 시해하기 위해 또 다른 여정을 떠나는 그라두스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서 동시대적으로 일치되고 겹쳐지면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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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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