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제17장 – 이타카
이타카의 장은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난해한 장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쉬운 장일 수 있다. 신선하고 색다른 조이스의 서술 기법, 특히 2장 네스토르에서 미약하게나마 선보였던 교리문답체가 이타카에서는 완성되어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조이스가 선보이는 문체 중에서도 가장 과학적 특성을 가진 정보집합체의 묘미를 선사한다. 이타카의 장은 조이스가 독자들에게 경험시켜 줄 수 있는 정보의 소용돌이다. 묻고 답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읽어나가는 방법에 있어서는 쉽고 서술 방식에 있어서는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올지 모르나 압도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 독자들을 허우적거리게 만들어 버린다. 조이스가 가지고 있는 사상과 철학들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신학과 역학, 과학, 음악과 미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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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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