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미국 문학에서 베스트를 꼽는다면 '소리와 분노'가 반드시 포함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은 작품인데 마침 문학 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발행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음향과 분노'라는 제목으로 동서문화사판을 구입하였습니다만 아무래도 좋아하는 작품은 새로운 판본이 나오면 또 구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번역이나 편집에 대해서는 제가 확실히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동서문화사판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콤슨(컴프슨, 콤프슨) 일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도표가 수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2부 퀜틴의 하루동안의 이동을 표시한 부분은 작품의 이해를 넘어 또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서문화사판은 부록으로 콤프슨 일가의 인명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가정입니다만 만일 호밀밭의 파수꾼에 등장하는 홀든 콜필드의 정신세계가 조금만 더 붕괴되고 주위의 환경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었다면 음향과 분노의 퀜틴 컴프슨으로 치환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에 비한다면 퀜틴 컴프슨은 겨우 음향과 분노 2부에서 주역으로 활약했을 뿐이기 때문에 홀든 콜필드 만큼의 화려한 여정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음향과 분노 전체에 걸쳐, 그리고 압살롬, 압살롬!으로 이어지는 퀜틴 컴프슨의 이야기는 홀든 콜필드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만일 음향과 분노 2부가 별개의 작품으로 완성되어 출판되었다면 퀜틴 컴프슨 VS 홀든 콜필드도 가능했을 거라고 우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퀜틴 컴프슨이라는 캐릭터는 제..
음향과 분노의 캐디에 도전하는(?) 작품들 윌리엄 포크너의 대표작 ‘음향과 분노’는 콤프슨가의 몰락을 통해 남부의 절망과 허무를 나타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이 작품을 읽으면서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역시 퀜틴의 여동생인 캐디의 존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녀는 단 한번도 챕터의 화자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여동생”이라는 모에 속성을 바탕으로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여동생’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독자들을 열광시킵니다. 1장의 주인공 벤지의 의식을 지배하고 영원히 환상 속에 살게 만들었으며 2장의 주인공 퀜틴의 멘탈을 붕괴시키며 비극적 결말로 인도하였습니다. 3장의 주인공 제이슨의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그를 인격적인 파탄자로 만들어 버리죠. 특히 "오빠를 사랑하는 여동생"이라는..
윌리엄 포크너는 요크나파토파를 배경으로 자신만의 가상의 공간 속에 미국의 남부 사회를 압축시켜 다양한 형태로 재현해 내었다. 경제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 등 1920년대의 단면들을 개인의 갈등과 조합하여 소설 내에서 과감하게 드러내고 충격적일 정도로 전율을 선사하는가 하면 가상의 공간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다양하게 배치하여 포크너의 작품 전편에 걸쳐 활동하게 만들어 요크나파토파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군 전체를 일괄적으로 묶어 하나의 거대한 작품세계를 완성해내었다. 또한 실존하는 공간보다 더욱 생생하게 남부의 생활과 문화, 관습들을 새로운 미국사회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미국 남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고 일련의 작품군으로 이어지면서 문학적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었다. 요크나파토나를 배경으로 한..
율리시스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작품들 율리시스는 서술 기법이 다양하고 각각의 서술기법이 모두 독특합니다. 과거 셰익스피어의 서술기법 역시 파격적이였으나 현재는 일상적이라 지금은 신선하지 않은 반면 율리시스의 기법은 지금도 신선함이 살아 있습니다. 때문에 이 같은 서술형태에 익숙해지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율리시스와 동일한 서술은 아니지만 난이도나 접근성에서 비교적 유사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하죠. 댈러웨이 부인/등대로 개인적으로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에서 평가하자면 버지니아 울프는 가장 완벽에 가까운 연출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공간과 사건 속에서도 인물들의 의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내면의 무한한 세계를 완성해 나가는 작가죠. 특히 무미건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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